DJT연합이 15일부터 지역별로 뿌리내리기에 들어갔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부산에서 대선 필승 전진대회 및 당원연수 대회를 연 것을 시작으로, 23일까지 1주일 동안 경기 수원, 인천, 대전·충청, 대구·경북 등 모두 5개 지역에서 차례로 「김대중 단일후보 선대본부 출정식」을 갖는다.양당이 대규모 출정식을 집중적으로 갖는 것은 법정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6일 이전에 전국에 DJT연합의 효과를 전파하고 기간 조직의 단합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다. 국민회의측은 이번 순회 행사를 통해 지지도를 40%대로 끌어올린 뒤 대세를 장악한 상태에서 공식선거전에 돌입한다는 복안이다. 후보단일화성사에도 불구하고 추춤했던 DJT 연합의 시너지 효과를 지역 순방을 통해 되살려 보자는 것이다. 특히 17일 수원, 22일 대전, 23일 대구 등 3곳의 행사에선 김대중 총재와 김종필 전 자민련총재, 박태준 의원 등 3명이 나란히 참석, 「황금 트리오」를 과시할 예정이다.
이날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첫 출정식은 국민회의와 자민련 당원, 시민 등 1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고 화려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김총재를 비롯한 국민회의 소속의원, 부산출신 정상천 자민련 부총재와 통추에서 입당한 노무현·김정길 부총재, 부산 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신한국당 최형우 고문의 동생 최형호 라이프 산악회 회장, 엄삼탁 전 안기부기조실장 등 영입인사들이 나서 김대중 총재에 대한 지지와 지역화합을 호소했다. 정부총재는 『김대중 총재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만큼, 부산 시민이 앞장서 정권교체를 이루자』고 주장했고 노부총재는 『항상 명분을 지켜온 부산시민이 다시 한번 자존심을 세우자』고 호소했다.
이어 등단한 김대중 총재는 『이번선거는 무능한 정권을 연장시키느냐, 유능한 정권으로 교체하느냐의 갈림길』이라고 강조했다. 김총재는 『부산경제가 낙후한 것은 현 정권이 소수에게만 떡을 나누어줬기 때문』이라며 『국부를 중소기업, 중산층과 서민 등 다수가 차지하도록 해 중소기업 도시인 부산을 세계 제1의 항구도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총재는 『김종필 총재, 박태준 의원과 연대한 만큼 안보, 경제가 모두 걱정이 없다』면서 『가덕도 신항을 계획대로 건설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한편 김총재는 행사장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사위 한병기 전 캐나다대사가 국민회의에 입당했음을 공표하는 등 박 전대통령과의 관계개선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부산=유승우 기자>부산=유승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