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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한국전참전장교회 회장 카이세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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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한국전참전장교회 회장 카이세드씨

입력
1997.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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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리전투 아직도 생생”/인천 콜롬비아공원 참전비 만지며 눈물『비오듯 쏟아지던 포화속에서 신음하던 전우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한국전에서 전사한 611명의 콜롬비아 전우를 기리기 위해 마련된 인천 콜롬비아공원. 세계제대군인연맹(WVF) 서울총회 참석차 내한한 콜롬비아 한국전참전장교회 회장 카이세드(69·예비역 대령)씨는 15일 이곳을 방문, 참전비를 어루만지며 눈물을 삼켰다. 비석에 새겨진 전우들의 얼굴이 눈에 어른거렸기 때문이다.

51년6월 당시 23세의 보병소대장이던 카이세드씨는 콜롬비아군 21연대 3대대에 소속돼 태평양을 건넜다. 15개월 동안 목숨을 걸고 전투에 임했던 카이세드씨에게는 4시간 백병전으로 고지를 탈환했던 금성리전투가 아직도 생생하다. 51년 10월 카이세드 소대장이 이끄는 수색대는 북한의 금성에서 중공군에게 포위됐다. 탄환과 식량이 거의 떨어져 항복해야할 판이었다. 그런데도 금성의 제569고지를 탈환하라는 명령이 떨어졌다. 싸우다 죽기로 맹세한 그와 소대원들은 소총에 대검을 꽂고 4시간동안 백병전을 벌인 끝에 고지를 탈환했다. 그는 그 공로로 이듬해 동성무공훈장을 받았다.

전쟁으로 잿더미였던 한국을 45년만에 다시 찾은 카이세드씨의 눈에는 한국의 발전상이 놀랍기만했다. 『한국을 도와주러 왔을 때는 콜롬비아가 훨씬 잘 살았는데 이제는 완전히 역전됐습니다』 그러나 카이세드씨는 한국전때 흘린 피가 한국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가슴 뿌듯하다고 말했다.<유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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