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2호선 또탈선 6시간 불통/직원들 기강해이 대형참사 우려지하철이 불안하다. 올들어 수도권에서만 30여차례, 열흘에 한번꼴로 전철 사고가 발생했다. 이번주 들어서만 두번의 탈선 등 세차례나 사고가 발생, 「사고철」이 됐다. 잇단 사고에도 직원들의 나사풀린 안전의식은 여전하고 확실한 사고방지 대책마련은 구호에 그쳐 총체적 안전대책이 시급하다.
15일 상오 5시48분께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에서 신림역으로 가던 2019호 전동차(기관사 이정호·40)가 신대방역에서 5백40m 가량 운행하다 선로위에 방치돼 있던 레일운반용 트롤리(수레)와 충돌, 첫번·두번째 전동차가 탈선했다. 이날 사고로 철로가 크게 휘고 침목 50여개가 이탈했다.
사고 전동차는 첫 차여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뒤따르던 전동차의 승객 2백여명이 공포속에 10m 높이의 선로에서 내려 인근 지하철역으로 대피해야 했다. 이 사고로 신도림―서울대입구역 지하철 운행이 6시간여동안 전면 중단됐고 다른 구간도 지연운행됐다.
이날 사고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였다. 야간작업을 마치고 돌아가던 직원들이 맨 뒤쪽 수레 1량이 떨어져 나간 사실조차 모른 채 철수한 뒤 전동차운행이 시작될 때까지 선로위에 방치했다. 서울지하철공사 직원들과 용역업체인 현대철도 소속 레일운반 인부들은 이날 새벽 서초역과 방배역 사이에 1백m짜리 장대형레일을 운반한 뒤 작업차량인 모터카에 수레 10량을 연결, 신정차량기지로 돌아가던 중 상오 4시30분께 사고지점에서 마지막 수레 1량이 떨어졌다.
수레 10량을 연결하고 모터카를 운전한 직원과 감독자는 마지막 수레가 떨어져나간 사실조차 모른채 신정차량기지까지 철수했고 기지에 도착한 다음에도 수레 숫자를 확인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지하철공사 관계자조차 『있을 수 없는 사고였다』며 『최근 잇따른 지하철사고는 차량노후와 시설결함 등의 원인도 없지 않지만 직원들의 기강해이에 더 큰 원인이 있다』고 털어놨다.
사고가 빈발하는데도 확실한 방지대책이 없는 것도 문제다. 서울지하철공사 심길섭 안전지도실장은 『인력과 기계를 이용한 2중, 3중의 안전방지 시스템이 있지만 1백%의 안전을 보장하지는 못한다』고 말했다.<윤순환·박일근 기자>윤순환·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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