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씨 경선불복 도덕성 결여/‘DJ비자금’ 주장자료 출처 못밝혀◇이―조 연대
―조순 민주당총재와 연대함으로써 지지율이 상승했으나 오히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를 도와주는 황금분할구도를 만들었다는 지적이 있다.
『DJP연합은 정략적 야합으로 두 정치세력이 합당하지 않고 헌법을 고쳐 대통령 임기를 반씩 나누어 갖자는 것이다. 그러나 조순 총재와 나는 한 당을 만들어 새정치를 해나가자는 것이다. 3자분할구도가 아니라 종국적으로 2자분할구도로 갈 것이다』
―결국 승리할 것이라는 뜻인데 현재 여론조사 3위로서 가능하겠는가.
『현재 여론조사 결과와 12월18일의 마지막 선택이 반드시 같지 않을 것이다』
―이―조 연대도 권력 나눠먹기라는 점에서 DJP연대와 같지 않은가. 자신이 하는 것은 로맨스이고 남이 하면 스캔들인가.
『로맨스와 스캔들은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DJP연합은 이념이나 노선과 관계없이 권력을 나눠갖기 위한 연합이다. 두 김씨는 정치이념이 전혀 달랐던 분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역패권정치,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깨끗한 정치를 하자고 합당한 것이다』
―이―조 연대도 여당과 야당간의 연합이고 기아사태 해법을 놓고 조순 총재와 입장이 달랐는데.
『김영삼 대통령이 탈당한 뒤로는 여야 차이는 없다. 또 시장경제문제에 대해서는 같은 당안에서도 의견차이가 있을 수 있다』
◇5·6공 주변세력문제
―이후보는 5·6공 세력에 둘러쌓여 있다는 지적이 있다.
『우리 당에는 5·6공뿐 아니라 3공세력도 있다. 이들도 김영삼 정권을 창출할 때는 개혁주체세력이었다. 중요한 것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이다. 수구적인 사고를 갖고 있다면 민주화세력이라해도 수구세력이다. 대통령과 문제가 있게 되면서 민주계가 등을 돌렸고 그렇게 되니까 과거 민정계들만 당에 남은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제 민주계도 남아있기로 했다. 이제 우리 당에 5·6공세력만 있다는 얘기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민주당에서 선명하고 깨끗하다고 평가받는 사람들, 통추 사람들은 오히려 신한국당이 아니라 국민회의에 갔다.
『3김정치의 폐해가 바로 정당의 울타리에 묶이는 것이다. 개혁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모이자는게 나의 국민대통합 주장이다. 이 취지에 맞는 사람들을 끌어와 국민대통합을 이루고자 한다』
◇김영삼 대통령과의 관계
―김대중 후보는 「이후보는 김대통령과 같은 토양에 있다」고 이야기 했다.
『그분의 생각이다. 나와 김대통령은 (내가) 정부와 정치에 참여하면서 맺은 인간적 신의가 있다. 김총재는 정권교체가 최상의 가치인 것처럼 말하지만 나는 찬동하지 않는다. 정권교체가 바로 민주주의라는 것은 정략적 사고일뿐이다』
―김영삼 대통령의 92년 선거자금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92년 대선자금은 자료가 나오든지 근거가 명백히 드러나면 본인이 고백하고 밝혀야 한다. 김대중 총재의 부정축재는 자료가 나와서 문제가 된 것이다. 똑같은 자료가 나온다면 법의 문제가 된다. 법앞에는 만인이 평등하다』
◇두아들 병역문제
―큰 아들이 지금 소록도에 가 있다. 이후보가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았다면 큰 아들은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있을 것이다.
『본인이 소록도에 가겠다고 이야기 했다. 그 말을 듣고 그것이 본인의 잘못을 시인하는 것처럼 비쳐지지 않을까, 아버지가 대통령에 나서기 위해 아들을 희생양으로 삼는 것처럼 보일까 선뜻 동의하지 못했다. 본인은 잘못이 없지만 아픔을 같이한다는 뜻에서 가겠다고 했다. 본인이 결정했다』
―소록도에 간 것이 참모진에서 선거전략으로 택한 것은 아닌가.
『그런 것 아니다』
◇여권후보 단일화
―대의를 위해 이인제 후보와 단일화를 이룰 용의는 없나. 지지율이 낮은 이후보가 후보를 사퇴할 용의는.
『이인제씨와도 같이 가야한다고 본다. 다만 국민신당은 도덕성이 결여됐다. 그 점을 벗어던지면 얼마든지 같이 간다. 경선승복을 선서하고 떨어져 나갔다. 여론지지도를 팔았다. 3김정치의 낡은 행태에 못지않은 구태다』
―이인제 후보가 이―조 연대를 내각제 세력이라 말했는데.
『근거없는 추측이다. 나는 내각제를 반대해 왔다. 그렇게 말하는 국민신당쪽에서 은근히 내각제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DJ 비자금주장 불법성
―DJ비자금주장 내역은 어디서 구했나.
『그것은 우리 당에 제보된 자료이다』
―누가 줬는지 밝힐 수 없나.
『밝힐 수 없다』
―비자금 준 기업인의 명단을 빨리 발표하라고 재촉한 게 사실인가.
『당초에 그 사실을 공표하는 과정이 예정돼 있었다. 내가 마침 지방순회중에 강삼재 총장에게 그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묻고 보고를 받으면서 예정된 대로 하는게 좋겠다고 얘기했을 뿐이다』
―신한국당이 밝힌 자료는 10년간에 걸쳐 18개 금융기관에 예치된 비자금내역이다. 실명제하에서 이 자료들이 유출된 것은 불법이 아닌가.
『그렇게 방대한 자료라면 어느 정도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서 만들어졌다고 볼 수도 있지 않겠는가』
―자료에서 정치공작의 냄새가 나는데 이후보가 대통령이 되고 난 후에도 공작정치를 할 우려가 있는 것은 아닌가.
『나는 치밀하고 음흉한 공작정치는 잘 모른다. 당에 제보된 자료를 보고 이정도 내용이라면 국민에게 알려야겠다고 생각해 발표하게 한 것이다』<신효섭·홍희곤·김광덕 기자>신효섭·홍희곤·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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