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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왜 승진이 힘들까/5대 그룹 여성고용실태 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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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왜 승진이 힘들까/5대 그룹 여성고용실태 토론회

입력
1997.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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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급이상 0.98% 불과/‘결혼하면 퇴직’ 편견/관리자 보수성 등 원인50대 그룹이 지난해 채용한 신입사원중 여성 비율은 12.1%로 점차 느는 추세다. 그러나 여성 채용율이 높은 5대 그룹조차도 과장급이상에서 여성의 비율은 0.98%밖에 안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6일 한국여성민우회 고용평등추진본부 주최로 열린 대졸 여성 승진 실태에 관한 토론회 「왜 차별을 이야기하는가」에서 여성민우회 이혜경씨는 『공식적인 승진 차별 제도는 없지만 승진이 될 만한 경력을 채운 여성이 적고 인사고과 평점에서 불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7∼9월 두달간 현대 삼성 LG 대우 선경의 5대그룹 65명의 대졸 여직원들을 면접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근무기간에 따라 남아있는 비율이 2년 미만은 78.2%였으나 5∼6년은 50%,6∼7년의 경우에는 37.5%로 낮아 간부급이 되기전에 도태되는 현실을 보여주었다. 10년이상 근무자는 33%에 불과했다. 또한 대리에서 과장으로 승진하는 비율이 남자는 73.1%인데 비해 여성은 56.1%였고 과장에서 차장의 승진률은 남자 55%, 여자 25%로 더 많은 차이를 보였다.

이같은 현상은 승진과 배치에서 차별을 받기 때문으로 조사대상자의 56.1%가 승진 지연이나 제한,군경력이 없는 것으로 인한 차별을 받았다고 응답했다.

부서 배치에서도 여성은 홍보 출판 인사 비서 전산 기획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고 생산 마케팅 국제 영업에는 배치를 꺼려 여성차별이 존재함을 보여주고 있다. 응답자들은 승진에서 불리한 이유로 관리자의 보수적인 의식을 가장 먼저 들었고 출산휴가 사용으로 인한 불이익, 결혼하면 그만둘 것이라는 기업주의 의식 등을 꼽았다.

이혜경씨는 『여대생중 취업 희망자가 96.9%에 달하지만 100대 기업의 여성 취업률은 6.6%밖에 안된다. 여성 고용 할당제를 실시하고 여성인력 개발을 위한 행정기구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노향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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