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수배」후 속개하자 이번엔 야 의원 퇴장국회 재경위는 14일 금융개혁법안의 처리를 놓고 파행과 진통을 거듭했다. 소속 의원들의 불참과 지각, 대선을 의식한 정파적 고려가 엇갈린때문이다.
이날 파란은 신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에서 시작됐다. 재경위는 당초 하오 3시30분부터 금융개혁법안을 처리하려했다. 그러나 신한국당의 이상득 위원장이 일반법안 처리후 『잠시 장내정리를 하자』며 정회를 선언했다.
장내정리는 명목일뿐 실제로는 서정화 의원이 개인일정으로, 손학규 김인영 의원이 수원의 당 경기도지부 행사때문에 불참, 세부족인 것을 알고 정회를 선언한 것이다. 원래 재경위는 신한국당 15명, 국민회의 8명, 자민련 5명, 민주당 2명으로 구성돼 있으나, 한이헌 의원의 탈당으로 신한국당 의원은 14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따라서 신한국당은 민주당의 조력을 받더라도 13명에 그쳐 반대입장의 국민회의·자민련 13명과 동수를 이루게 돼 표결시 가부동수에 따라 부결처리될 판이었다.
국민회의 김원길 의원 등은 『하오 4시에 자민련과의 공동선대위 첫 회의가 예정돼 있는데 무슨 정회냐』고 이의를 제기했다. 이위원장은 야당측을 설득하는 한편 불참 의원들을 급히 수배, 한 시간 후 가까스로 의원들을 불러들여 회의를 속개하려 했다.
그러자 국민회의·자민련은 지방에 내려간 차수명 의원과 외유중인 서청원 의원을 대신해 교체된 손학규 이상현 의원에 대해 『금융개혁법안의 기초도 모르는 의원들이 거수기 노릇을 하려고 왔다』고 자격문제를 거론하며 회의장을 떠나버렸다.
이에 신한국당은 『노동법 파동때처럼 우리에게 악역을 떠넘기려는 얄팍한 전략』이라고 비난하며 하오 8시 속개를 결정하고 일단 정회했다. 이위원장은 떠나는 야당의원들에게 『행여 당신들이 여당되면, 우리 수가 많으니 고생 좀 해보라』고 푸념하기도 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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