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이인제 후보 접어둔채 다시 이회창 후보 맹공국민회의가 신한국당 이회창·국민신당 이인제 후보에 대한 공세의 「형평성 문제」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14일을 고비로 그동안 주력해오던 이인제 후보에 대한 공격은 접어둔채 「이회창 대책」에 골몰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날 정동영 대변인이 간부 간담회 논의 내용을 전하는 형식을 빌려 이회창 후보와 민주당 조순 총재간 「이―조연대」를 맹폭했다. 얼마전까지 신한국당내 후보사퇴론이 확산될 것을 우려하며 「이회창 살리기」에 나섰던 것과는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이다.
회의에서 박지원 총재 특보는 『이―조연대는 정당사상 최초로 가족협상에서 총재와 후보를 결정한 야합』이라며 『「아버지는 총재, 형님은 후보」식으로 결정한 협상의 전모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김충조 사무총장은 『신의가 없는 사람은 죽은 것과 같다는 「무신불립」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한 사람은 대선후보로 만들어준 대통령을 축출했고, 다른 사람은 민선시장을 만들어준 총재를 배신했다』고 비난했다.
이같은 공세는 이회창 후보의 세확산이 국민회의의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경계심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국민회의의 근본적인 고민은 이회창·이인제 후보의 지지층이 정확하게 대체관계에 있다는 점이 드러났다는 데 있다. 병역면제·비자금 공방을 벌이는 동안 이인제 후보의 지지율이 30%대를 넘어섰고, 국민신당에 대한 YS지원 의혹을 제기하자 이회창 후보가 다시 상승세를 타는 「시소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두 이후보가 핑퐁식으로 지지층을 주고받는 동안 DJT지지층은 답보상태에 머물렀다는게 국민회의측 분석이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지지도의 흐름이 바뀔 때마다 공격 대상을 바꾸는 임기응변식 전략을 지양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이인제 2위, 이회창 3위의 순위를 유지해야만 3자 분할 구도가 안정될 수 있다』며 『김대중 총재와 이회창 후보간 차별성을 부각시키는데 당분간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