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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에 어수선한 정국 틈타/좀도둑 날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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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불황에 어수선한 정국 틈타/좀도둑 날뛴다

입력
1997.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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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새 한아파트 세가구 털려/원룸 밀집지역 한달 30건 피해장기간 계속되는 불황에다 대선을 앞둔 사회혼란을 틈타 대낮 빈집털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빈집털이들은 대담하게 경비원이 있는 아파트까지 노리고 있어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좀도둑이 날뛰자 방범 창살을 새로 설치하고 아파트 후문을 폐쇄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 아파트들이 늘고있다.

특히 일부 도둑들은 무인경비시스템이 설치된 단독주택을 경비회사 직원들이 도착하기전에 털어 달아나는 기동성을 보이고 있다.

12일 하오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H아파트 103동 6층 등 같은 동에서 반나절만에 3가구가 도둑을 맞아 1천여만원을 털렸다. 이에 앞서 11일 하오에는 노원구 상계동 J아파트 1302동 박모(31)씨 집에도 도둑이 들어 2백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털어가는 등 하루동안 같은 단지내 세 가구에 도둑이 들었다. 또 강남구 도곡동 G아파트 3동 이모(31)씨 집에 대낮에 도둑이 들어 현금 수표 등 2백30여만원어치를 털어 달아났다. 범인은 과감하게 베란다 창문을 돌멩이로 깨고 침입했다.

5일 하오에도 서초구 반포동 S아파트 204동 12층에 도둑이 보조잠금장치를 부수고 침입, 2백여만원 어치를 털어 달아났다. 같은 날 같은 동 10, 11, 12층에서 모두 4가구의 보조잠금장치가 부서진채로 발견됐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최근 도둑이 자주 들자 각동 입구에 「낯선 사람은 신고하고 출입자는 반드시 경비실을 통과해달라」는 안내문을 내붙였다.

6일에는 강남구 역삼동 K빌라에서 두가구가 연쇄적으로 털리는 등 원룸아파트가 밀집한 강남구 역삼동 대치동 논현동에서는 한 동네에 한달 평균 30여건의 도난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서초구 방배동 등 단독주택 밀집지역에서는 도둑들이 무인경비시스템의 비상벨 소리를 들은 경비사 직원들이 도착하기 전에 물건을 훔쳐 달아나는 기동성으로 주민들을 괴롭히기도 한다.

지난달 3∼4건의 도난사건이 잇달아 발생한 마포구 성산동 S아파트는 경찰이 순찰차를 고정배치했으나 방범 창살 설치와 철저한 문단속을 각 가정에 당부했다.

도난사건이 잇따르자 서울경찰청은 12∼13일 2만8천여명의 경찰을 동원, 아파트단지를 비롯한 주택가 상가 등지에 대한 일제 검문검색을 벌여 기소중지자 4백19명을 검거하고 6백22명을 입건하는 한편 2천6백93명을 즉심에 넘겼다.<이진동·정진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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