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김극복·개혁색채 강화/국민상대 호소 노선전환「믿었던」 신한국당 민주계가 당 잔류로 입장을 굳힘에 따라 국민신당의 원내 교섭단체 구성은 사실상 물건너가는 느낌이다. 국민신당 관계자들조차 『교섭단체 구성이 안된다면 8명이든 19명이든 별다른 차이가 없지 않느냐』고 말하고 있다. 이 발언에는 후보등록 마감일인 27일 이전에 12명을 추가 영입해 교섭단체 구성요건인 「현역의원 20명이상」을 충족시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기대난 아니겠느냐는 뜻이 담겨 있다.
현역의원 추가영입이 지지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국민신당 내에선 「노선전환」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원내 대상의 세불리기에서 국민을 직접 상대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신한국당 의원들을 「빼내오기」 위해서라도 기성 정치권의 통념을 깨는 일은 극력 자제해 왔지만 이제부터는 좌고우면하지 않고 기존 정치판 전체를 뒤흔드는 전술을 구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종래에는 범보수 상층권을 끌어안기 위해 안정과 조화를 강조해 왔으나 앞으로는 변화와 개혁쪽에 무게를 실어야 한다는 「정책 제안」도 같은 맥락이다. 이인제 후보의 주 지지층이 기존 정치에 염증을 느끼는 20∼40대의 변화추구층인만큼 이들을 확실히 끌어안으면서 인접 지지층까지 흡수하기 위해선 당의 정체성부터 확실히 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국민신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신당은 여당도 야당도 아닌 어중간한 성격의 당이었다』며 『굳이 야당을 자처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여당의 색채는 배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보가 최근 「YS 그림자」 극복을 위해 부단히 애쓰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현정부의 실정비판을 통한 정책 차별화는 기본이고 YS의 「정치행태」 등에 대해서도 메스를 가함으로써 인간적 연만 남긴 채 홀로서기를 한다는 것이다. 3김은 물론 3김의 우산밑에서 정치를 해온 모든 사람들을 극복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총공격론」도 수정전략중 하나다. 현 국면을 타개할 돌파구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현재 국민신당의 내부 분위기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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