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개혁법안의 국회통과를 앞두고 총사퇴·총파업 등 한국은행을 포함한 금융감독기관의 반발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만약 한은 및 금융감독기관이 파업에 들어갈 경우 금융망 마비라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예상되며 설령 파업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현재와 같은 반대운동이 계속되는한 금융시장의 충격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한국은행과 증권·보험감독원 등 3개 금융감독기관 직원과 민노총 등 노동단체 관계자 700여명은 14일 낮 12시 한은 1층 로비에서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유인물을 통해 직원 총사퇴, 총파업 불사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이 법률이 통과되면 재경원은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통제불능·무소불위의 공룡조직으로 변하고 그에 따라 관치금융이 강화돼 제2, 제3의 한보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앞서 한은직원들은 상오 9시30분부터 금융개혁법안을 최종심의할 국회 재경위에 참석하려 했으나 경찰에 연행됐다. 그러나 법안처리 연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증권감독원은 원장 부원장 등 임원을 제외한 부서장과 직원 400여명은 반대집회를 갖고 법안이 통과되는 즉시 사퇴서를 작성키로 하는 등 초강경 분위기.
증감원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 법안통과 저지를 위한 국회본관 진입과정에서 직원 50여명이 경찰에 연행되고 상당수 직원들이 한국은행에서 열린 규탄집회에 참석하느라 업무가 사실상 마비됐다.
증감원 고위관계자는 『정부가 금융위기의 책임을 감독기구에 전가하고 있는 데 대해 직원들은 본능적인 반발을 하고 있다』면서 『원내에서는 감독기구가 통합되면 절반이상의 직원이 옷을 벗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돌아 일손이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김동영·이성철 기자>김동영·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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