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건전하고 양심적 연합… DJP와는 달라이회창 신한국당총재와 조순 민주당총재는 13일 상오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대선후보 단일화 서명식에 이어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연대의 의미와 향후계획 등을 밝혔다. 두 총재는 시종 밝고 자신감에 찬 표정으로 질문에 답했고, 회견장을 가득 메운 양당관계자들도 「이―조연대」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기된 모습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두 총재의 후보단일화도 DJP연대와 같은 밀실협상이라는 비판이 있는데.
▲이총재=3김청산을 위해 당대당 통합을 하기로 합의한 뒤 양당의 공식기구를 통해 협의했다. 건전하고 양심적인 연합이며 정당한 절차를 거쳤다. 대통령임기를 반으로 잘라 권력을 나눠먹자는 DJP연대와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조총재=깨끗한 정치와 튼튼한 경제를 만들기 위해 힘을 합친 것이다. 부정부패와 비자금, 1인 중심의 정치를 청산해야 21세기 선진국 진입을 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공통인식을 갖고 있다.
―추후 이인제 국민신당후보와도 연대할 용의가 있는가.
▲이총재=이후보는 민주적 경선을 했음에도 오직 권력을 잡기 위해 당을 나갔다는 점에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 이후보가 사과하고 원점으로 돌아온다면 같이 할 수 있다.
―최근까지 조총재는 이후보도 포함되는 3자연대를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조총재=나는 원래 건전세력을 광범위하게 결집해야 DJP연대에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시점에선 이총재가 도덕적으로 하자가 적고 경선에서 승리했을 뿐 아니라 경륜면에서도 적합하다고 판단해 우선 이총재와 연대한 것이다. 나중에 조건이 충족되면 이인제 후보와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다.
―통합신당의 당헌·당규에 깨끗한 정치를 위한 조항이 삽입되는가.
▲이총재=보다 확실한 표현이 들어갈 것이다. 우선 당명부터 바꿀 것이다.
―신한국당 당헌상 총재임기가 2년인데 통합신당 총재가 되면 임기를 다 채울 생각인가.
▲조총재=모든 직책에는 임기가 있다. 무한히 직책을 유지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 하지만 임기가 있어야 신념을 갖고 일할 수 있다.
―국민신당이 두 총재의 연대가 내각제를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주장하는데.
▲이총재=나는 국민신당이 생기기 전부터 대통령중심제를 얘기해 왔다. 우리가 내각제로 간다는 얘기는 터무니없다. 오히려 우리를 모략하는 그 사람들이 나중에 내각제를 할까 걱정된다.<유성식 기자>유성식>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