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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순환도로·한강변/휴대폰 ‘난공불락’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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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순환도로·한강변/휴대폰 ‘난공불락’ 코스

입력
1997.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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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정상에 기지국 설치땐 부작용 커·산아래에서 쏘는 ‘간접사격’ 동원/한강­전파가 인접기지국 찾지 못하고 강위에서 실종 ‘블랙홀 현상’ 잦아서울은 「교통난」 「물가고」에서 세계 어느도시의 추종도 불허한다. 이같은 서울의 불명예에 또하나 추가해야 할 것이 있다.

다름아닌 「전파 운영난」. 가뜩이나 고층빌딩이 많은 서울은 구릉지대, 강, 산에 에워쌓여 있어 전파운영을 하기 힘든 지역으로 꼽힌다. 그래도 국내 휴대폰업계는 특유의 기술력으로 전파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 유수의 무선망설계전문업체들 조차 우리나라 휴대폰업계의 전력투구에 혀를 내두르며 노하우를 알고 싶어 할 정도이다.

그러나 이같은 명성의 국내 휴대폰업계도 아직 뚫지 못한 「난공불락」코스가 있다. 바로 남산순환도로와 한강이다. 산허리를 끼고 나있는 순환도로를 휴대폰업계에서는 「마의 지형」이라고 부른다. 왜냐하면 일반적인 산악지역은 정상에 기지국을 하나 세우면 사방팔방으로 전파가 전달돼 망설계가 수월한데 이곳은 예외이기 때문이다.

남산꼭대기에 기지국을 설치하면 후암동과 이촌동 장충동 등 산아래 지역에 있는 수십개의 기지국에 심한 전파간섭을 일으킨다.

휴대폰업계는 궁여지책으로 남산 밑에서 산의 정상을 향해 전파를 쏘는 「간접사격」의 원리를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 동원되는 기지국은 무려 30여개.

힐튼호텔에서 하얏트호텔까지의 도로와 장충동일대 기지국이 총출동하지만 여전히 전파음영지역이 많다.

또다른 지역은 블랙홀 현상을 일으키는 한강. 강위에서 전파가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예를 들면 한강대교위에 쏘아진 휴대폰전파가 인접기지국을 찾아가지 못하고 수면을 타고 여의도나 한남대교, 심지어 천호대교까지 내달려 그 지역 기지국에 영향을 주게 된다. 그래서 한강변에는 통화불량지역이 많다.

휴대폰, 개인휴대통신(PCS)업체들은 기술력을 총동원, 강물위에서 사라져 버리는 전파를 잡기위해 한강변에 소형기지국을 설치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SK텔레콤 이성재 디지털사업본부장은 『도심에 남산이 솟아있고 한강이 흐르는 서울에는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전파운영 난코스가 많다』고 말했다.<김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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