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치 웃도는 통합효과에 고무/반DJP대표성 조속선점 과제이회창 신한국당총재와 조순 민주당총재가 13일 국회에서 후보단일화 서명식을 갖고 「이후보―조총재 체제」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로써 이회창 후보는 신한국당이 아닌 통합신당의 대통령후보로서 12월 대회전에 임하게 됐다.
이회창 후보와 조순 총재의 결합은 3각 구도로 정립된 대선정국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이회창 후보의 대선경쟁력이 조순 총재의 협력을 발판으로 훨씬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후보는 조총재와의 「완전통합」을 통해 명분과 실리를 두루 챙겼다. 신한국당측은 「깨끗한 정치」와 「튼튼한 경제」의 결합으로 대국민 지지도를 끌어올리는 상승무드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DJP연합이 협상타결 이전의 기대만큼 여론의 반향을 얻지 못한데 비해 「이―조결합」은 당초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통합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같은 대조적 현상은 이회창 후보의 최근 지지도가 급상승하고 있는 데서 잘 나타난다. 노련한 기성정치인의 연대보다 정치신인의 통합구도에 훨씬 많은 정치적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셈이다.
이는 나아가 이회창 후보의 반DJP 대표성을 부각시키면서 이인제 국민신당후보의 출마 명분을 희석시키는 여론의 압력을 유도하게 될지도 모른다.
신한국당의 한 당직자는 이날 서명식을 『강직한 아버지와 푸근한 어머니의 결혼식』에 비유했다. 양당의 관계자들은 상호 보완적인 두 사람의 이미지가 유권자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주는 효과를 발휘함으로써 득표기반 확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후보는 보수와 개혁의 양날개를 갖춘 신당의 후보로서 자신이 주창한 「대통합 정치」의 기본골격을 국민앞에 선보일 수 있게 됐다. 현재로서는 이―조체제가 순항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당초 양당 비주류의 견제와 지도부의 불협화, 일선 지구당의 반발 등이 우려되기도 했으나 통합과정에서 대부분의 문제점들은 거의 해소된 상태다. 이회창 후보의 성패는 결국 「통합효과」의 극대화 여부에 달려있다고 해야할 것 같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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