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T연대 이어 통추 공식합류로 균형 찾아김원기 대표를 비롯한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 인사들이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회의 합류를 공식 선언했다. 95년 국민회의 창당에 반대, 민주당 사수의 길을 택하며 김대중 총재와 결별한지 2년 2개월여만이다.
김대표 등은 그동안 김대중 총재가 분당과 야권 분열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3김정치 청산」과 「지역주의 청산」도 이들이 지난 총선에서 국민회의 등과 맞서며 내걸었던 구호들이다.
따라서 국민회의와 통추가 재결합한 것은 단순한 세확산이라는 차원을 넘어 김총재가 분당에 대해 어느 정도의 「면죄부」를 얻게 됐음을 의미한다. 통추의 가담은 또 그동안 보수 일변도로 추진되던 국민회의의 연대작업이 개혁세력 쪽으로 확산, 균형을 찾게 됐다는 측면도 있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김총재는 김대표와의 단독 면담을 마친 뒤 『자민련과의 단일화도 있었지만 오늘처럼 기쁘고 행복한 심정은 처음』이라며 각별한 소회를 피력했다. 그는 이어 『마음의 짐과 가슴 속의 쓰라림이 덜어졌다』면서 『DJT연합이 오른 쪽과 손을 잡은 것이라면 통추와의 연대는 왼쪽과 손잡은 것』이라고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김대표는 이에 대해 『분당 사태에 문제를 제기한 것은 정권교체에 결정적인 장애가 될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라며 『야권의 집권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지금 정권 교체가 어떤 명분보다도 우선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김대중 총재의 집권은 우리 정치의 가장 큰 고질인 지역감정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반DJ연합은 용납할 수 없는 지역주의적 행태』라고 비난, 국민회의와의 연대를 선택한 이유를 분명히 했다. 함께 입당한 김정길·노무현 전 의원은 『3당합당에 합류하고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키워진 인물이 3김청산을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이인제 국민신당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김대중 총재와 김원기 대표는 공동회견문에서 『안정과 개혁의 양대 축을 세우고 각계의 젊고 개혁적인 인재들이 정권교체에 동참토록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총재와 김대표는 공동회견에 앞서 20분간 단독으로 만나 통추의 입당후 위상 등을 논의했다. 김대표는 지분 요구를 피하고 백의종군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는 김대표를 상임고문으로, 김정길·노무현 전 의원을 부총재, 박석무·유인태·원혜영·황의성 전 의원을 당무위원에 임명할 예정이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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