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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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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7.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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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이 달러당 1천원대 시대가 됐다. 세자리 숫자와 1,000이란 네자리 숫자는 그 느낌부터가 다르다. 그만큼 우리 경제의 체질이 허약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석유와 각종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환율변동은 물가를 압박할 게 뻔한 일이다. ◆달러는 「$」란 마크로 표시한다. 이상하게도 「Dollar」의 머리글자인 「D」도 아닌 「S」자로 표시하는데다 두개의 기둥까지 세워놓았다. 달러는 이처럼 쓰러지지 않도록 두개의 기둥으로 버텨 놓았기 때문에 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S자를 사용하는 것은 아메리카대륙이 스페인의 식민지였던 시절 「도레라」라고 하는 스페인의 화폐가 많이 유입돼 사용한 데서 유래됐다. 이것이 미국에서 사용되는 과정에 「달러」로 이름이 바뀌어졌다. S는 이같은 역사적 배경을 담고 있다. ◆「$」의 두개의 기둥은 대서양과 지중해를 연결해 주는 지브롤터해협 남북에 있는 「헤라클레스」란 두개의 바위를 상징한다고 일컬어진다. 초인적인 힘을 가졌다는 헤라클레스를 동원한 사실에서도 미국인들의 강한 달러에 대한 열망을 읽을 수 있다. ◆이에 비해 원화를 상징하는 「△」는 어딘가 안정감이 덜하다. 두개의 기둥을 세우려고 해도 W란 글자 자체가 모양이 나지 않는다. 일본의 엔을 나타내는 「¥」처럼 기둥을 옆으로 질러 균형을 취하고 있기는 하나 이것은 두 다리가 공중에 떠있어 물결에 잘 흔들리는 모양이다. 이제부터라도 원화가 안정감을 갖도록 모두 노력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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