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이반… 작년초 군량미 바닥”황장엽씨는 김정일 정권의 전망과 관련, 『북한에서 반대세력의 조직화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조직화해 있는) 군대가 일어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북한 군의 봉기 가능성을 시사했다.
황씨는 1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운영·상임위원회 합동회의 비공개강연에서 『북한 주민들이 일어서는 것은 가족까지 총살당하기 때문에 무장한 부대가 일어서지 않는 한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그러나 결국 군대가 일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씨는 북한의 민심이반현상이 심하다고 전하면서 『반정권활동 혐의로 투옥돼 총살당하는 학생들도 적지 않은데 이들은 남아 있는 학생들에게 「형님들, 먼저 갑니다」라고 두려움 없이 말할 정도』라고 밝혔다. 또 이 학생들을 본 국가안전보위부 사람들은 『잠이 안오고 술만 먹게 된다』고 한탄한다는 것이다.
황씨는 북한 군량미에 대해 『1백20만톤 가량 비축돼 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닐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 1·4분기에 군량미가 바닥나 농민들이 3개월분 식량을 군에 떼어줬고 당비서들도 개인적으로 장마당에서 1인당 식량 2백㎏을 사서 군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전력난과 관련, 중앙당내 한 거실의 어항에서 물고기가 얼어죽고 전력 배당을 위해 김정일이 수표(결제)한 서류와 총까지 들고 전력공업부를 찾아간 기관이 1백90개나 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황씨는 전했다. 황씨는 또 농업비서 출신의 서관희 총살설에 대해 『당비서들이 서관희가 잘못 한 게 없다고 했지만 가족과 함께 어디론가 끌려갔고 이후에 죽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말했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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