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현대미술 교류 ‘센스’전도 병행수화 김환기를 기리는 환기미술관. 서울 종로구 부암동 북악스카이웨이 입구의 외진 곳에 자리잡은 이 미술관이 오랜만에 활기에 넘친다.
1944년 김용준 선생이 수화부부를 그린 「수향산방 전경」이 발표된 뒤 수화와 그의 아내 김향안의 이름을 딴 「수향산방」은 작가의 미래의 미술관 이름이 됐다. 7일 개관한 수향산방에서 30일까지 「김환기 과슈전」이 열리고 있다. 과슈는 불투명 물감으로 그린 수채화로 전시에는 61∼64년 작품이 전시된다. 새, 나무같은 구체적 이미지가 남아 있으나 63년 이후 뉴욕작업에서 노골화하는 추상적 작업의 면모가 부분적으로 드러난다.
본관 미술관에서 30일까지 전시중인 「김환기 데생전 1968∼69」전에는 뉴욕 에서의 추상작업의 밑바탕이 된 데생을 만날 수 있다. 수화의 점 하나, 선 하나가 결코 치기의 산물이 아님을 보여주는 방대한 양의 데생은 어찌보면 유화보다 더 생생히 생각의 흐름을 보여준다. 22일, 29일 하오 2시에는 초등학교 3∼6년생을 대상으로 수화데생을 기초로 강연회가 마련된다. 드로잉의 기초인 「선」에 대한 감각을 키워줄 강연회에는 미술에 관심이 있는 어린이들에게 좋은 기회. 미리 신청하면 비용없이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호주와의 현대미술 교류전인 「센스」전은 12월7일까지 별관에서 열린다. 박기원과 신경숙 두 작가가 호주에서 전시 중이고 이에 대한 화답이 호주작가 2인전. 회화, 설치부터 록뮤직 비디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로 예술의 재현과 진실에 대한 믿음의 관계를 묻는 제프 로우, 사진작업을 통해 원주민의 정체성 확인작업을 하고 있는 피오나 폴리는 호주 현대미술의 깊이를 잘 보여준다. 전시 문의는 (02)391―7701, 2.<박은주 기자>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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