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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1세 타살됐다?/살해관련 진술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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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요한 바오로 1세 타살됐다?/살해관련 진술 확보

입력
1997.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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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검찰 재조사 착수263대 교황 요한 바오로 1세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을 풀기 위해 이탈리아 검찰이 재조사에 착수했다고 독일 주간 슈피겔지가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슈피겔은 최근 한 증인이 『수년전 교황 살해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들었다』고 진술했으며 로마 검찰이 이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고 전했다. 요한 바오로 1세는 즉위 33일만인 78년 9월29일 새벽 5시께 침실 의자에 앉은 채 영면했으며 한 수녀가 이를 발견했다. 교황청은 여성이 교황 침실에 발을 디뎠다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개인비서 존 마기가 그의 시신을 처음 발견했으며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방부보존을 위해 소환됐던 장의사는 『그날 아침까지 교황의 몸이 따뜻했다』고 증언했다. 임종당시의 소지품인 안경과 서류, 슬리퍼 등도 사라져버렸다. 또 비밀부검이 있었는지, 교황청이 장의사보다 의사를 먼저 불렀는지도 불분명하다. 이후 그가 「바티칸내 마피아에 의해 독살됐다」는 의혹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특히 영국작가 데이비드 얄롭은 「신의 이름으로?」라는 책에서 당시 바티칸은행 총재였던 마르친쿠스 대주교 등 이른바 「바티칸 마피아」가 교황의 죽음에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중 누군가 교황에게 치명적인 심장근육강화제를 먹였다는 것이다.

베네토 시골 출신의 요한 바오로 1세는 65세때인 78년 8월26일 교황에 선출되자 수세기전부터 전임자들이 탔던 권위적 가마를 없애는 한편 미소를 머금은 채 겸손에 대해 설교, 「인간적인 교황」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교황청내에서는 「시골출신의 우스꽝스러운 괴짜」, 「평발로 뒤뚱거리는 오리」 등 냉소 섞인 질시를 받았고 사망후 몇몇 고위 성직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심지어 한 성직자는 『성령께서 우리를 해방시켜 주셨다』고 말했다.<베를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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