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서 ‘납치사주’ 시끌그리스 선박왕 고 아리스토텔레스 오나시스의 외손녀에게 남겨진 천문학적인 유산의 관리를 놓고 상속녀에 대한 납치기도 사건까지 벌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스위스 경찰은 11일 『오나시스의 상속인이며 외손녀인 아티나 루셀(12)을 2월 스위스 제트스키 리조트인 생 모리츠에서 납치하려던 일당중 1명을 10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체포된 루넨 발룰루(28)를 포함, 일당 7명은 전직 이스라엘 비밀 정보장교라며 나머지 일당 6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문제는 범인들이 아티나의 죽은 어머니 크리스티나 오나시스의 유언집행인인 「오나시스재단」이 고용한 사람들이라는 점이다.
오나시스재단은 올 초 아티나의 아버지 티에르 루셀(43)에게 소송을 제기했다. 티에르가 딸 아티나 앞으로 남겨진 재산에 손을 대 투자하는 것마다 손해를 보자 유산을 자신들이 관리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오나시스왕국의 옛 신하들인 오나시스재단은 티에르가 아티나를 스위스로 데려가면서 아티나에게 그리스말을 익히도록 매년 그리스로 데려 오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것에 분개하고 있다. 이 와중에 아티나 납치미수사건이 터졌다.
이제 범인들이 오나시스재단이 고용한 사람들이라는게 드러나면서 양측간의 싸움은 엉뚱한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
양측간의 싸움은 선박왕 오나시스가 75년 사망하면서 재산을 물려 받은 외동딸 크리스티나가 88년 아르헨티나의 한 별장에서 37세로 요절하면서 시작됐다.
24억달러(2조4,000억원)에 달하는 크리스티나의 유산은 당시 3세인 외동딸 아티나에게 물려졌지만 18세가 될 때까지 아버지 티에르가 유산 관리를 맡게 됐다.
선박왕 오나시스의 막대한 유산을 둘러싼 싸움이 어떻게 전개될 지 궁금하다.<권대익 기자>권대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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