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자금사정 급속악화외환시장불안의 여파로 금융권 자금사정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금리가 2년2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해외차입중단에 따른 금융기관들의 달러부족현상은 원화자금부족으로까지 이어져 대출창구가 경색되는 등 환율불안에 따른 후유증은 기업 자금난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이다.<관련기사 9면>관련기사>
12일 채권시장에서 대표적 실세금리지표인 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15%포인트 높은 연 13.15%를 기록했다. 이는 95년 9월16일(연 13.24%)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최근 일주일여만에 0.6% 포인트나 폭등하는 양상을 나타냈다.
콜금리가 연 14.5%까지 오르고 양도성예금증서(CD) 유통수익률도 14%대에 다시 진입하는 등 장·중·단기금리가 동반상승했다. 한국은행은 금융권 자금경색을 풀고 금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날 약 2조원의 자금을 시중에 긴급공급했으나 급등세를 꺾는데는 실패했다.
한편 환율은 당국의 시장개입과 환투기 조사착수로 이틀째 하락, 조정국면에 진입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원화의 대미달러환율은 장중 내내 달러당 9백84∼9백89원대에서 횡보했다. 이에 따라 13일 고시될 원화기준환율은 전날보다 1원60전 하락한 9백88원30전으로 결정됐다.
주가는 금리급등의 여파로 약보합세가 이어지면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4.62포인트 하락한 517.49로 마감됐다.<이성철 기자>이성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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