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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내년 시설투자 줄어들듯/92년이후 6년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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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내년 시설투자 줄어들듯/92년이후 6년만에

입력
1997.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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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와 금융시장 불안 등의 여파로 대기업들의 내년도 시설투자규모가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12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내놓은 「98년 30대그룹 시설투자계획」에 따르면 30대 그룹의 내년 시설투자계획은 총 52조2,406억원으로 올해 추정실적인 52조9,770억원보다 1.39%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의 내년도 시설투자규모가 작년보다 줄어들면 전년대비 10.2%의 감소율을 보인 92년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기업의 설비투자가 전년보다 줄어들게 된다.

30대그룹중 4개그룹은 내년 시설투자규모를 올해 수준으로 동결시키고 16개그룹은 줄일 계획이라고 밝혀 20개 그룹의 내년 투자가 올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룹별로는 대우와 선경이 올해 투자실적보다 5,000억∼7,000억원 정도 늘릴 계획이지만 삼성은 올해보다 무려 20% 가량 줄일 계획을 세우는 등 대부분의 그룹들이 최근의 환율불안 등을 감안해 내년투자계획을 축소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과 건설업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의 투자가 위축되고 특히 철강 석유화학 기계 등 중화학공업은 공급과잉에 따른 재고부담과 국제가격 약세로 전략적 투자에 치중하는 투자조정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들이 이처럼 투자를 줄이기로 한 것은 내년에도 내수부진 장기화 등으로 경기회복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 금융시장 불안으로 기업들이 높은 금융비용 부담에 더해 투자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배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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