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없이 높은 수강료 가계주름입시과외를 없애고 학교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고교입시제도가 내신제로 바뀌자 이번에는 학교의 정규시험을 겨냥한 족집게 과외가 성행하고 있다.
중간·기말고사 성적이 고교진학의 관건이 되면서 중학생 대상의 학원들이 이들 시험에 대비해 국어, 영어, 수학 등 기초과목뿐만 아니라 사회, 도덕 등 암기과목에 이르기까지 시험에 나올 만한 문제나 요점만을 뽑아 집중강의하는 강의과정을 앞다퉈 개설, 운영하고 있다.
학원들은 대부분 「시험기간에 전과목을 요점정리해 준다」는 광고로 학부모와 학생들을 유혹한 뒤 주로 학교에서 전에 출제된 시험문제지를 입수, 분석해 만든 예상문제를 풀이해 주는 방식으로 강의를 진행한다. 심지어 일부학원은 점수를 올리기 쉬운 암기과목의 경우 현직교사까지 끌어들여 「특강」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송파구 M, S학원은 최근 기말고사 기간을 앞두고 「전과목 완벽정리, 암기과목 집중지도」 등의 문구를 적은 광고를 인근 아파트촌에 붙이고 경쟁적인 학생모집에 나섰다. 학원측은 『시험에 나올 만한 예상문제를 미리 뽑아 집중지도한다』며 『예상문제의 적중도를 높이기 위해 주변학교들의 수년간 중간·기말고사문제지를 모두 입수, 정밀분석을 마쳤다』고 선전했다.
특히 일부학원은 시험기간에 집중지도를 이유로 규정 학원비보다 턱없이 높은 수강료를 받거나 「특강료」명목으로 별도의 수강료를 받아 학부모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최모(14·K중2)양은 『원래 20만원하던 수강료가 다음달 기말시험을 앞두고 기초과목은 과목당 40만원, 암기과목은 20만원으로 올랐다』며 『시험 한번 치르기 위한 학원비로 2백만원이나 나간다』고 말했다.<정진황·박일근 기자>정진황·박일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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