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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상승 “허리띠 죄라”/해외주재원 급여 삭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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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상승 “허리띠 죄라”/해외주재원 급여 삭감

입력
1997.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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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급등의 여파로 국내 대기업들이 해외주재원들의 급여 재조정에 착수했다.1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대우 현대 등 주요 그룹들은 국내근무자와 해외주재원의 급여가 2.5∼3배 정도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다 특정지역에서는 현지채용인 보다 월등히 높아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의 환율급등 추세를 반영, 해외주재원의 급여재조정을 통해 단계적으로 임금을 삭감해 나가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1,500여명에 이르는 해외주재원과 국내 근무자간의 임금격차를 단계적으로 축소키로 하고 1단계로 미주지역 근무자를 대상으로 연봉제를 도입, 급여재조정을 실시했다. 삼성은 이달중으로 미주외 지역에 대해서도 급여조정안을 확정, 연봉제를 확대 적용하는 한편 지역별 특성에 맞는 급여가이드라인을 마련키로 했다.

해외주재원이 2,200명선인 대우그룹은 연말 인사에서 사장·부사장급 인사를 비롯, 중간간부까지 수백명을 해외로 발령키로 하고 해외주재원 급여 재조정작업에 착수했다.

대우는 이번 인사를 통해 지역별 본사제를 도입, 지역본사별로 급여를 축소조정키로 했으며 업무추진비 등을 우선적으로 삭감, 내년부터 실질급여를 10% 정도 낮추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최근 2년간 해외주재원의 급여를 동결했으며 선경그룹도 올해 해외주재원의 급여동결을 선언했다. 이밖에 LG그룹과 쌍용그룹, 효성그룹 등도 계열사별로 수당체계를 조정, 해외주재원의 급여를 축소해나가기로 하고 세부방침을 마련중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해외의 오지근무자들에게는 보상성격의 파격적인 수당이 지급됐으나 현지 채용인과의 위화감 조성 등 문제점이 노출돼 보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면서 『최근의 환율급등이 달러화로 지급되는 해외주재원 급여 재조정에 불을 당긴 셈』이라고 지적했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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