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당 강삼재 전 사무총장의 서신과 당비납부가 화제다. 강 전총장이 최근 사무처 요원 400여명에게 당에 대한 애정이 물씬 배어 있는 서신을 보내고 두 달치 세비(900여만원)를 당비로 낸 사실이 알려지자 당 주변에서는 『강 전총장이 백의종군하려는 모양』이라는 해석이 나돌았다.강 전총장은 지난달 23일 이회창 총재의 김영삼 대통령 탈당요구에 맞서 총장직에서 사퇴했기 때문에 결별수순을 밟는 것으로 예측되기도 했다. 특히 강 전총장은 사퇴 당시 『이총재가 DJ비자금 자료를 주며 공개를 요구했다』고 밝힌 바 있어 탈당 가능성까지 언급되기도 했다. 그러나 강 전총장의 서신과 세비납부는 외형상 이탈설을 상당부분 불식시켰다.
강 전총장은 서신에서 『그동안 이회창 총재를 기필코 당선시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온몸을 던져왔다』며 『그러나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못했던 것은 오직 저의 능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전총장은 또 『대선이라는 큰 대사를 앞두고 선거를 일선에서 지휘해야할 제가 소임을 다하지 못하게 된데 대해 넓은 아량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총재 당선」 「기필코」 「능력부족」 등의 충정어린 표현들이 서신 곳곳에 언급됐기 때문에 그의 노선이 여전히 이총재를 향하고 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하지만 강 전총장은 「적극적 역할론」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듯하다. 그는 12일 『아직은 중립으로 보아 달라. 서신은 의례적인 인사이며 당비는 당원으로 있는 한 도리를 다하겠다는 것』이라며 『내가 사석에서 「서부 경남의 선거운동은 나에게 맡겨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마산의료원에서 빙부상을 치르면서도 말을 무척 아꼈다는 후문이다. 측근들은 『지금 강전총장의 스탠스는 중립』이라며 『우리도 그의 진의는 모른다』고 말했다.<이영성 기자>이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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