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해는 왜 하나일까. 중국전설은 이렇게 설명한다. 『옛날 중국 요임금 시대에 무서운 가뭄이 든 적이 있습니다. 해 열 개가 동시에 하늘에 나타나 불볕을 쏟아부었기 때문이지요. 원래 탕곡호수에서 놀던 해 열 형제는 하루에 하나씩 세상으로 나가놀 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실증을 느낀 형제들이 하느님의 명령을 어기고 모두 함께 세상으로 달려나간 것이지요. 사람들의 고통을 본 요임금이 형제들에게 하나만 남고 나머지는 돌아가라고 간절히 타일렀지만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하느님에게 이 일을 일러바쳤지요. 하느님 부하 가운데 후예라는 용사가 있었습니다. 「활과 화살을 가지고 가 해를 쏘아 떨어뜨리도록 하라」는 명을 받고 후예는 즉시 세상으로 달려가 해 아홉을 떨어뜨렸습니다. 마지막 해를 겨눠 활시위를 팽팽하게 당겨 쏘려는 순간, 요임금이 황급히 달려와 「그만 쏘시오. 해 하나는 꼭 필요합니다」라고 말렸습니다. 하늘에 해 하나만 남자 세상은 정상을 되찾았습니다』옌볜(연변) 출신 번역문학가 이기형씨가 엮고 일러스트작가 김용철씨가 그린 「해를 쏜 후예」는 수천년 동안 중국에 전해내려온 재미나고 독특한 이야기를 한 데 모은 민화집. 하늘과 땅과 사람을 만든 「반고」, 봄에 씨 뿌리고 가을에 추수하는 오곡재배법을 가르치고 병 고치는 약초를 찾아낸 「신농씨」, 800살까지 산 「팽조」 이야기 등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세계민화집 시리즈 산하세계어린이17, 5,000원.<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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