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후 한국목수가 목조주택 지을 것”뉴질랜드 오클랜드주에 목조주택학교를 지어 한국민 목수들을 배출하고 있는 김명태(39)씨가 책을 냈다. 「내가 지은 나무집, 우리집에 놀러오세요」(창해출판사)라는 책에는 30평짜리 목조주택을 짓는 법이 순서대로 사진과 설계도까지 들어 소상히 적혀있다. 집을 짓는데 필요한 목재치수와 수량까지 실려있어 제재소에 나무를 켜달라고 하여 직접 지어볼 수도 있게 만든 길라잡이 책이다.
『시멘트 주택의 수명이 30년이라면 목조주택의 수명은 100년이 넘는다. 장기적으로는 우리나라 집들도 80% 이상이 목조주택으로 돌아설텐데 이처럼 거대한 시장을 미국과 캐나다의 임업회사와 목수들이 좌지우지하고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에 책을 펴냈다』고 김씨는 말한다. 목조주택은 원목재료만 정확한 수치로 구비하면 한달안에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신도시와 경기도 일원의 전원주택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있다.
문제는 국내에서는 수치에 맞는 목재를 따로 생산하지 않는 것. 또 목조주택을 전담할 기술자도 드물다. 이때문에 목조주택 건설은 대부분 관광비자로 들어온 외국목수들이 전담하는 실정이다.
김씨가 세운 「썬밸리 목조주택학교」는 3월에 한국인목수 30명을 배출한데 이어 현재 2기생 19명이 교육을 받고 있고 3기생 30명의 모집이 막 끝난 상태. 이 학교는 3개월 과정이며 졸업전에 교사와 함께, 또 학생끼리 따로 모두 2채의 목조주택을 직접 지어보도록 하고 있다. 금주 금연 채식 정신교육을 강조하는 교육과정때문에 2기생 1명은 중도탈락하기도 했다.
김씨는 강화도의 새끼섬인 석모도출신으로 뉴질랜드에서 웰던홈스라는 목조주택건설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썬밸리」이름으로 목조주택 30여채를 지었다. 『목조주택에 사는 사람이 시멘트 건축에서 사는 사람보다 평균수명이 12년이나 높다는 일본학자의 연구결과도 있다』고 전하는 김씨는 『5년뒤부터는 우리가 배출한 한국인 목수가 자립해 혼자서도 목조주택을 자유자재로 지을 것』이라고 자부심을 보였다.<서화숙 기자>서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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