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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남 ‘변하지 않는 것은 보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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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남 ‘변하지 않는 것은 보석이 된다’

입력
1997.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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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작가가 본 동양의 참모습/히말라야의 라다크 태국 황금삼각지대 등 동양문화 고갱이를 사진작가 특유의 감수성으로 기록미국과 유럽이 동경의 나라가 아니게 된 지는 오래다. 하지만 우리 의식의 한구석에는 여전히 서구문명에 대한 열등감이 남아 있다.

사진작가 김수남(48)씨의 「변하지 않는 것은 보석이 된다」는 이처럼 서구문명의 그늘에 가린, 아니 서구문명이 절대우위라고 느끼는 허위의식 때문에 보이지 않는 아시아 문화유산의 진면목을 찾아낸다. 고인돌 장례풍습이 남아 있는 인도네시아 숨바, 일본속의 이국 오키나와, 티베트보다 더 고유한 티베트문화의 원형이 살아 있는 히말라야의 오아시스 라다크(인도), 불교의 나라 미얀마의 고도 만달레이, 양귀비를 재배하며 살아가는 소수민족의 땅 태국 북부 황금의 삼각지대(골든 트라이앵글), 세계 8대 불가사의의 하나로 꼽히는 계단식 논으로 유명한 필리핀 이후가오족의 바나위 마을 등을 찾아서 거기 사는 인간의 모습과 문화와 아름다운 풍경을 호흡한다.

사진작가 특유의 저널리스트적 감수성이 변하지 않는 보석으로 남은 고유문화에 대한 애정어린 이해와 만나면서 필자는 반쯤은 문화인류학자로 변신한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이 책은 여느 여행서와 맥을 달리한다. 필자는 별 관심들이 없던 70년대부터 우리 무속의 현장을 발로 뛰며 기록했다. 그러한 현장작업이 85년부터 아시아 오지로 넓어지고 깊어진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다.

자연과 어우러지는 사람들의 삶을 담은 컬러사진이 아름답다. 각 장 끝에 붙은 여행정보 「나의 여행 수첩에서」는 현지를 여러차례 누비고 다닌 필자 특유의 여행지혜를 일러준다. 석필 발행, 9,500원.<이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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