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가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전격합당을 계기로 DJT연합 비판론에 대해 본격적인 역공에 나섰다.국민회의는 자민련과의 후보단일화성사이후 김대중 총재의 지지도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않는데 대해 뾰족한 대책을 내세우지 못해왔다. 「밀실 야합」 「나눠 먹기」 등의 비판론에 대해 반박을 하면 할수록 논란을 부채질하는 역효과를 낳았기 때문이다. 국민회의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지지도 답보의 원인은 연립정권에 대한 불안감과 김총재 지지자들의 자민련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었다고 본다』면서 『두 가지 요인 모두가 장기적인 홍보로 해결할 수 밖에 없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회의측은 신한국당과 민주당이 전격적인 연대를 추진하고 있는데다, 중앙선관위측이 DJP연합의 합법성을 인정하는 유권해석을 내리자 부정적인 시각을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보고 있다.
국민회의측은 이회창―조순 총재간 연대에 대해서는 황금분할이라고 보는 3자구도를 정착시켰다는 점에서 공식적인 비난은 삼가고 있다. 국민회의는 대변인실 대신 박지원 총재 특보를 통해 『이총재의 동생(이회성씨)과 조총재의 아들(조기송씨)이 만나 타결시킨 연대가 야합이 아니라면 1년반 동안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벌인 공식 협상이 어떻게 밀실협상인가』라며 차별성을 부각시켰다.
젊은 학자들로 구성된 김총재의 지원 그룹도 『DJT연합은 경제발전의 주도세력과 민주화 세력간의 동시적 연합으로 독식과 제왕적 대통령제를 극복하기 위한 황금 트로이카』라는 내용의 홍보자료를 배포하는 등 연합정권의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앞으로도 ▲호남정권 등 특정세력의 권력독점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점 ▲정치·안보·경제 전문가, 호남·충청·영남 등 지역대표간 3각통합이라는 점 등을 집중홍보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국민회의측은 신한국당―민주당간 막후거래설의 파문이 확산됨으로써 DJT연합이 반사이익을 얻게되길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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