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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불황 “충격세일” 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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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불황 “충격세일” 유행

입력
1997.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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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건값중 1,000원 환불”“10원짜리 내의”/4백만원 컴퓨터 95만원에/일정액이상 구매땐 「덤」 끼워주기도상식을 뛰어넘는 「충격세일」이 성행하고 있다.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으로 물건을 팔거나 아예 물건값의 일부를 현금으로 환불해 주는 등 파격적인 판매방식들이 유행하고 있다. 지난달 서울 종로2가의 모 컴퓨터기기 판매업소가 시티폰 등을 단돈 1원에 제공, 큰 반응을 불러 일으킨 이후 업체들이 각종 「충격세일」 아이디어를 개발, 고객유치에 이용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정보통신기기 전문판매업체인 「넷앤멀」(대표 박동명)은 8일부터 「깜짝·번개세일」을 실시중이다. 매일 상오 11시부터 30분간 실시되는 「깜짝세일」은 1천원어치 이상의 물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호출기나 마우스, 플로피 헤드클리너, PC용 마이크 등 컴퓨터주변기기들 중 한 가지를 제공하고 1천원을 환불해 주는 것이고 「번개세일」은 품목당 1∼10개를 선착순과 추첨 등의 방법을 통해 25∼40%가격에 판매하는 것. 11일에는 소비자가격 4백1만5천원짜리 최고급 노트북컴퓨터가 95만원에 팔렸다.

이때문에 이 매장 주변은 매일 상오 10시 개장전부터 1천명이상이 몰려들어 대혼잡을 빚고 있다. 대표 박씨는 『불경기로 고객들의 주머니사정이 여의치 않은 점에 착안,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며 『평소보다 매출액이 4배이상 늘어났다』고 말했다.

내의전문업체 「언더클럽」(대표 안삼섭)도 지난 3일 상오 11시 서울 송파구 삼전동 매장에서 선착순 고객 1백여명에게 소비자가격 1만4천원짜리 어린이용 내의를 10원에 판매, 주부들이 몰려 큰 소동이 빚어졌다. 이 업소는 지난달 24일에도 소비자가격 2만7천원짜리 여성용 슬립을 1백원에, 1만1천8백원짜리 브래지어를 1천8백80원에 판매했었다.

대표 안씨는 『워낙 세일이 일반화한데다 할인매장도 많아 충격요법을 쓰지 않으면 고객들을 모을 수 없다』며 『다음달 1일에는 실크 잠옷 등을 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PC통신에도 공짜를 내세운 광고가 쏟아지고 있는데 11일 서울 홍익대앞에서 문을 연 한 술집에선 통신게시판에 하오 8∼10시 술과 안주를 공짜로 준다는 광고를 냈다가 삭제당하기도 했다.<정진황·박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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