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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은닉 무기들/탄저균·겨자탄 등 전인류 몰살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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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은닉 무기들/탄저균·겨자탄 등 전인류 몰살 분량

입력
1997.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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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지 11월17일자이라크는 91년 2월 걸프전 당시 다국적군에 항복하면서 대량파괴무기에 대한 유엔의 사찰을 받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유엔의 눈을 피해가며 대량파괴 무기를 개발해왔다. 그리고 그는 지금 유엔의 무기사찰을 받느니 미군의 폭격을 감수하겠다고 버티고 있다. 이라크가 개발중인 생물학·화학·핵무기와 미사일시스템 현황을 살펴본다.<편집자 주>

생물학무기:생물학 무기는 유엔이 가장 우려하는 분야다. 이라크는 걸프전 이전부터 세균무기 개발에 나섰다. 이라크는 당시 탄저균 8,500ℓ, 발암물질인 아플라톡신 2,500ℓ 등을 생산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론상 전인류를 몰살시킬 수 있는 양이다. 이라크는 전쟁후 이 무기들을 전량 폐기했다고 주장했지만 증거를 제시하지 않고 있다. 유엔은 80여군데를 사찰했으며 최근에는 대통령 사무실 등 은닉가능한 모든 장소에 대한 사찰을 요구하고 있다.

화학무기:후세인은 걸프전 이전 겨자탄과 신경가스 등을 대량생산했다. 또 도쿄(동경) 지하철 사건으로 유명한 사린 가스를 실을 수 있는 로켓 개발에도 착수했다. 이라크는 유엔의 감독아래 91년과 94년 각각 화학무기 690톤과 전구물질(Precursor) 3,000톤을 폐기했다. 유엔 사찰단은 그러나 이라크가 숨겨둔 전구물질이 4,000톤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핵무기:일부 전문가들은 후세인이 걸프전 이전 초보단계의 핵무기를 생산할 능력이 있었다고 분석했다. 무기 사찰단은 이라크의 핵무기개발 프로그램을 동결시켰다고 주장하지만, 이라크가 핵개발을 완전히 포기했다고는 생각지 않고 있다. 핵관련 장비를 해외에서 구입하려는 후세인의 계획은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또 사찰단이 철수할 경우 이라크가 본격적인 핵기술 수입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사일:이라크는 장거리 미사일을 대부분 폐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의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의 실제 폐기량은 이라크가 주장하는 양의 10%도 되지 않는다. 이라크는 또 유럽과 러시아로부터 기술을 도입, 탄도미사일 개발을 재개했다. 게다가 생물학·화학무기를 실을 수 있는 단거리 미사일과 크루즈 미사일은 개발에 어떠한 제약도 받지 않기 때문에 유사시 커다란 위협이 될 수 있다.<정리=이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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