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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하루 울고 하루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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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하루 울고 하루 웃고’

입력
1997.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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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투자자­개미군단 연일 매­매 힘겨루기주식시장이 외국인과 개미군단간의 대결에 일희일비하고 있다.

외국인 주식투자자들은 투매를 멈추지 않고 있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이 내 던진 주식을 사모으는 데 총력을 기울이는 구도가 장기화하면서 어느쪽이 기선을 잡을 것인가에 증권가의 관심이 온통 쏠려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사자세력이 외국인들의 팔자세력을 누를 경우 증시가 「부활」하고 외국인들의 「U―턴」도 기대할 수 있지만,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이 외국인들의 투매에 백기를 드는 상황이 닥치면 증시가 붕괴위기를 맞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선 외국인들의 최근 동향을 짚어보면 「팔 수 있으면 다 팔겠다」고 작정한 듯하다.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9월과 10월 2개월동안 무려 1조3,636억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 한데 이어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한도가 확대됐는 데도 11일까지 1,98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갖고 있는 주식의 시가총액이 12조여원(총주식의 12%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최근 2개월여동안에 보유주식의 10%이상을 순수하게 내다 판 셈이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미달러 대비 원화환율이 달러당 1,000원대까지 치솟고 추가상승 가능성도 높아 외국인이 앞으로 1개월이내에 1조원 이상을 더 순매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반면 외국인들이 빠져나간 거대한 구멍을 메우고 있는 개미군단들의 대응도 만만치는 않다.

개인투자자들이 9월과 10월 2개월동안 순매수한 주식은 1조5,230억원어치. 외국인들이 내다 판 주식과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순매도한 2,100억원 어치 주식을 모두 개미군단이 사들였다. 특히 주가가 6일이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는데도 고객예탁금은 지속적으로 늘어나 지난달말 2조5,000억원대에서 11일 현재 3조3,000억원대에 이르고 있다. 주가가 바닥권으로 떨어져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이틀간의 주가를 보면 일단 개미군단들이 외국인에 「판정승」을 거두고 있다. 외국인들은 10일 무려 96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는데도 개인투자자들이 1,490억원의 매수우위를 유지하며 외국인 투매물량을 모두 소화해내 30포인트 가까운 주가폭등을 가능케했다.

11일에도 외국인들은 투매에 나섰지만 개미군단의 개입으로 주가하락을 3포인트선에서 막아냈다.

그러나 앞으로의 장세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대신증권 심충보 투자전략실장은 『외국인들은 여전히 떠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면서 장으로 몰려 현재로서는 양측간의 대결이 어떻게 결판날 지 미지수』라며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자금에는 단기차익을 노리는 자금이 많기 때문에 외국인들의 투매가 계속되고 폭락장세가 재현될 경우 이 자금이 대거 증시를 빠져나가는 상황이 가장 우려된다』고 지적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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