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정기조사” 해명이회창 신한국당총재측이 이총재 주변인사에 대한 당국의 「외압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주목된다. 이총재의 한 핵심측근은 11일 『국세청이 이총재 사돈인 이봉서 전 상공장관의 부친이 경영하는 국제화재 해상보험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세청은 이를 「정기조사」라고 말하고 있으나 회사경영상 특별한 하자가 발견된 것도 아니어서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결국 김영삼 대통령과 이총재간 「적대관계」형성에 따른 보복적 성격에다 이총재진영으로의 자금유입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측근은 또 『당국이 이처럼 민감한 시기에 의혹의 시선을 무릅쓰고 세무조사를 강행하는 데는 이총재를 지지하는 기업인들에 대한 상징적 경고의 뜻도 담겨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총재측 관계자들은 김대통령과 이총재의 불화가 표면화하면서부터 당의 자금난이 부쩍 심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국이 여당의 기존 자금원에 대한 유·무형의 압력을 행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다. 이와관련, 하순봉 총재운영특보는 『과거 선거철에는 기업의 기탁금과 재정위원들의 후원금 납부실적이 대폭 증가했던 것이 상례인데 이번에는 오히려 급전직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이총재측은 『이총재와 친분이 있는 기업인들에 대한 당국의 외압여부를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물증이 잡힐 경우 즉각 국민앞에 공개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화재측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같은 시각에 대해서는 견해를 달리했다. 국제화재측은 『이총재와 우리회사의 특수관계 때문에 항간에 그런 소문이 떠도는 것을 알고 있으나 이번 조사는 5년마다 실시되는 정기감사일 뿐 다른 의도가 개입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또 국세청도 5년에 한번씩 실시하는 정기 법인조사라고 해명했다.<유성식 기자>유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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