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총재 제주방문 시작 ‘현지화 전략’이회창 신한국당총재가 정책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현지화전략」이 그 핵심이다. 전국순회 기회를 활용, 방문지역의 특성에 부합되는 정책공약을 적시에 내놓음으로써 여론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상승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또 공약발표 자체를 이벤트화해 홍보효과도 거두겠다는 것이다.
11일 제주도에서 이뤄진 관광산업부문 공약발표는 이총재측의 이런 전략이 가장 확실하게 투영된 자리였다. 우선 공약 제시를 위한 기자간담회장이 지금까지의 전국방문행사중 처음으로 야외인 제주공항 정원에 마련됐다. 이 탓에 전국 각지에서 온 공항이용객들이 스피커를 통해 이총재의 발표내용을 들을 수 있었고 일부 관광객들은 간담회장에서 직접 이총재의 간담회 광경을 지켜봐 사실상 「옥외 선거운동」효과를 거두었다. 공약 주제를 관광분야로 택한 것은 철저히 방문지인 제주도를 의식한 「현지화전략」의 일환이다. 이총재는 그러나 이날 제주도현지 관련공약뿐 아니라 우리나라 관광산업 전반에 대한 실천약속을 제시, 이날 행사가 단순한 지역서비스가 아니라 전국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임을 강조했다.
이총재의 이같은 「현지화전략」은 전날 서울 강북구 번동의 아파트형 공장을 방문, 경제공약을 밝힌게 신호탄이었다. 이총재는 이어 18일 창원, 19일 청주, 21일 대전, 22일 부산을 방문, 현지 특성에 맞춘 「전국적인」 공약을 잇따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이총재는 12일 조순 민주당총재와 합당기자회견을 가진뒤 본격적으로 조총재와의 「조인트 정책투어」에 나설 계획이다. 따라서 내주부터는 이총재의 「현지화전략」에 조총재의 경제감각이 가미된 공약들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제주=신효섭 기자>제주=신효섭>
◎DJ,TJ와 경제현장 방문 2인3각 행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박태준 의원과 함께 「경제 살리기」를 위한 2인3각 행보를 시작한다.
김총재는 12일 상오 박의원과 함께 기아자동차 소하리 공장을 방문한다. 김총재는 이날 공장 입구에서 박의원과 합류, 자동차 제조 공정을 둘러보고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현장에서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기아 공장 방문은 당초 김총재의 단독 일정으로 예정돼 있었으나, 국민회의측이 막바지에 박의원의 동행을 요청했다. 이번 행사는 박의원이 DJP연합에 가담한 이후 대선후보인 김총재를 지원하기 위한 첫번째 이벤트가 되는 셈이다.
국민회의측은 삼고초려 끝에 DJP연합측에 영입한 박의원을 제대로 부각시키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고심해왔다. 박의원이 자민련에 입당한 뒤 박철언 부총재 등 자민련 TK의원들이 도리어 이탈조짐을 보인 것도 DJT 시너지 효과를 지연시킨 원인 중 하나다. 최근 공동선대위 인선 교섭에서는 박의원을 대선후보(DJ)의 상임고문으로 하느냐, 선대위의장(JP)의 상임고문으로 임명하느냐를 놓고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에 가벼운 실랑이도 있었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12일부터 공동선대위가 사실상 가동되는 만큼 경제 정책과 영남권 공략에서 박의원의 역할을 최대한 기대한다는 방침이다. 국민회의는 또 앞으로 김총재의 경제문제 관련 행사에는 박의원이, 안보관련 행사에서는 자민련 김종필 총재가 동참하도록 요청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박의원은 이날 기아공장을 방문한 뒤 국민회의 후원회 행사에 참석하고, 오는 23일께 창원에서 열리는 경남지역 대선 출정식에도 김총재와 동행할 예정이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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