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솜틀집 가져가면 얇은 이불 2채로 변신/‘2인용’기준 속싸개까지 2만5,000원선집집마다 한두개 이상 갖고있는 묵은 이불. 목화솜으로 속을 넣은 이런 이불들은 대개 시집올때 마련해서는 무겁고 두터워서 잘 덮지는 않고 이불장에 「모셔놓고만」 있다. 두터운 전통이불 한채를 나누어 얇은 이불 두채로 만드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아파트 생활은 계절이 없어졌다지만 솜트는 일은 맑게 갠 날이 많은 요즘이 여전히 제철.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반포솜틀집」을 운영하고 있는 박종옥(여·44)씨는 『아파트 생활이 보편화하면서 겨울에도 두터운 이불이 필요없어서인지 옛날 이부자리를 들고와 얇은 이불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많다』고 전한다.
옛날 이불 한채에 들어가는 솜은 보통 2관(7.5㎏). 반면 요즘 쓰는 얇은 이불은 3㎏이면 충분하다. 『요즘 만드는 혼수이불은 예전보다 솜을 덜 넣기 때문에 2채가 모여 3채가 되기도 한다』고 박씨는 귀띔한다.
솜틀집마다 목화솜을 틀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속싸개와 이불홑청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솜틀질만 하는 경우는 인근의 이불집과 연계해 주기도 하며 어지간한 거리면 배달까지 해주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솜틀집이 띄엄띄엄 있다보니 가격은 지역차가 있다.
솜트는 일과 흰색 면천으로 속싸개를 해주는 일, 바깥 홑청까지 만드는 일을 따로 돈을 받고 있다. 목화솜을 트는 가격은 대개 근(375g)당 700원. ㎏당 2,000원을 받는 곳도 있다. 솜만 틀고 속싸개 작업등은 하지 않는 현대솜틀(관악구 봉천동)은 근당 500원으로 가장 싸다.
속싸개까지 만들어주는 가격은 2인용 이불(180×210㎝) 기준으로 2만5,000∼3만원선이다. 이불집을 소개해주는 「태평솜틀」(강서구 화곡동)의 경우 요 속싸개는 솜틀질까지 2만3,000원 정도면 가능하다. 바깥 홑청은 천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홑청감으로는 꽃무늬부터 체크무늬까지 화려하고 신선한 느낌을 주는 면이 사랑을 받고 있다. 어느 것에나 지퍼를 달아서 홑청만 쉽게 빼내 세탁기에 빨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삼화솜틀」(동대문구 제기동)은 서울지역은 모두 배달해주며 과천에 있는 「굴다리솜틀이불」은 평촌까지도 배달한다.
목화솜을 틀어 새 이불을 만들고 싶은 사람은 집에서 솜을 꺼내 말려가는 것이 좋다. 지방에서는 솜틀집에 속싸개를 만드는지 문의하면 된다.<서화숙 기자>서화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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