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서에 속앓이… 박철언 의원 당기위 회부까지자민련내 대구·경북(TK)출신 의원들의 속앓이가 깊어만 가고 있다. DJT연합과 정권교체란 명분이 그다지 먹혀들지 않은데다 「비DJ」라는 지역정서의 현실이 이들을 괴롭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명분과 현실사이의 괴리속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고민만 하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자칫 당내 동요와 갈등으로 확산돼 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자민련이 10일 김종필 총재 주재 간부회의에서 박철언 부총재를 당기위에 회부키로 결정한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전날 박부총재 비서실 명의로 배포된 보도자료가 발단이 됐다.
박부총재측은 이 자료에서 『DJT연대는 이루어졌지만 70대 원로 세분이 모든 것을 주도하겠다는 생각은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부총재측은 『이러한 의혹과 빈축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진로를 원점에서 새로 생각할 것』이라고 말해 탈당도 불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간부회의에서 「해당행위」로 문제삼은 대목은 세대교체에 관한 언급과 「70대 세분 원로의 장수만세 무대에 기쁨조 역할」이란 부분. 발끈한 자민련 실·국장들은 박부총재의 공개사과와 자진탈당을 요구하고 안되면 출당시킬 것을 결의하기에 이르렀다.
박부총재와는 좀 경우가 다르지만 다른 TK의원들의 입장 역시 곤란하기는 마찬가지다. 김복동 수석부총재나 이정무 총무, 안택수 대변인 등은 핵심당직을 맡은 입장에서 속만 썩히고 있다. 박구일 박종근 김종학 의원은 탈당여부를 고민하고 있고 이의익 의원은 이미 탈당쪽으로 마음을 정한 상태이다.<홍윤오 기자>홍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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