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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동부국경 획정’ 서명/강·옐친 북경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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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동부국경 획정’ 서명/강·옐친 북경회담

입력
1997.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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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석유공급 등 경제협력 강화【베이징=송대수 특파원】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은 10일 베이징(북경)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중·러 동부국경의 경계획정조약에 서명하고 경제협력 증진방안 등 양국 현안 전반을 논의했다.

양국정상은 이날 회담을 마치고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91년 체결된 국경협정에 따른 동부국경의 획정이 완료됐다』고 공식선언하고 『여타 국경지역 현안은 추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최근의 국제정세에 대해 『최근 러·중·미·일 고위접촉(정상회담)을 통해 관계증진의 활력이 고무되고 있는데 만족한다』며 중·러 관계는 특정한 제3국을 겨냥한 동맹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상회담 직후 리란칭(이람청) 중국 부총리와 보리스 넴초프 러시아 제1부총리는 시베리아 코비친과 중국 북동부를 연결하는 총연장 3,000㎞의 가스배송관 건설을 위한 기초협정에 서명했다.

총 공사비 120억달러, 공사기간 30개월에 달하는 이 계획의 재원조달문제는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으며, 가스 공급을 전제로 한국과 일본의 참여를 추진중이다.

이밖에 정상회담에서는 경협활성화를 위해 전력 및 석유공급문제 등이 아울러 논의됐으며, 다이아몬드채굴협정 및 호랑이보호협정 등이 조인됐다.

옐친 대통령은 11일 귀국에 앞서 양국간 경협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하얼빈(합이빈) 등 중국 북동부 도시를 둘러볼 예정이다.

□공동성명 요지

【베이징 AFP=연합】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이 10일 베이징(북경) 정상회담에서 서명하고 발표한 공동성명 요지는 다음과 같다.

◇국경문제―양국 관계사상 처음으로 약 4,200㎞에 이르는 동부국경의 경계가 정확하게 획정됐다. 러시아와 중국의 정상은 양국 동부국경의 범위책정에 관해 91년5월 조인된 국경협정에 연관된 모든 문제들이 해결됐다는 것을 공식 선언한다. 양측은 이번에 해결되지 않은 여타 국경지역(서쪽국경 등) 현안에 대해 공정하고 이성적인 결정을 이끌어내기 위해 추후 협의를 계속한다.

◇국제문제―중국과 러시아 관계는 어떠한 제3국에 직접 대항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러시아나 중국은 공히 패권이나 팽창주의적인 목표를 추구하지 않는다. 양측은 러시아 중국 미국 일본 간 최근 일련의 고위접촉을 통해 관계증진의 활력이 고무되고 있는데 대해 만족을 표시한다. 러시아와 중국은 제3국에 대항하기 위한 동맹이나, 「삼각동맹」의 시대가 끝났음을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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