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랑과 배비장」(96년)에 이어 이번엔 「김삿갓」. 서울예술단이 32회 정기공연으로 방랑시인 김삿갓(본명 김병연)의 생애를 더듬는다. 뮤지컬분야는 갈수록 화려함을 추구하는데 서울예술단은 잇달아 우리 고전이다. 무거운 주제는 대중에게 안 먹힌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서울예술단은 꿋꿋하다.『풍자적인 면모나 기생과의 연정 등은 절제했다. 홍경래의 난에 연루돼 역적으로 참수된 김익순의 손자로서 김삿갓이 방랑의 삶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고뇌, 당대의 아픔을 짊어지고 보다 성숙해지는 시세계 등을 그려 역사적 인물을 재인식시키고자 한다』(송용태 뮤지컬 감독).
최종혁씨가 작곡한 노래는 오케스트라반주지만 5음계를 사용해 국악가요의 분위기가 풍긴다. 「부평초」 「금강산 예찬」 「사랑」 등 김병연의 한시가 국역돼 불려지거나 낭독된다. 지난해말 희곡공모에서 당선된 홍원기씨의 작품이고 서울시립가무단 지도위원인 박종선씨가 드물게 예술단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 박철호 유희성 이정화 송용태 등 출연. 17∼22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평일 하오 7시, 토 하오 3·6시. (02)523―0984∼7<김희원 기자>김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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