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원서접수 새 장/“수험생 시간·경비절약 효과/대학고교 정보통신망 연결/출신학교서 바로 지원 곧 실현”한국일보사와 일간스포츠가 주최하고 삼성SDS가 주관하는 98학년도 「대입전자지원서비스」에 고려대가 참여키로 결정, 우리나라 대학입시사에 새로운 장을 열게됐다. 「대입전자지원서비스」는 지방 수험생들이 교통비와 숙박비를 들여 「대이동」하는 대신 한일은행과 농협의 1,400여개 지점에서 전산망을 통해 원서를 접수하기 때문에 사회·경제적 비용이 크게 절감될 전망이다. 홍일식 고려대 총장을 만나 대입전자지원서비스에 동참하게 된 동기와 대학정보화, 바람직한 대입지원제도의 방향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편집자>편집자>
□대담=설희관 정보과학부장
―고려대가 「대입전자지원서비스」에 참여하게 된 배경은 무엇입니까.
『한국일보사가 주최하는 대입전자지원시스템은 뉴미디어시대에 걸맞는 참신하고 시의적절한 서비스로 때늦은 감이 있을 정도입니다. 소비자위주의 경영마인드를 대학에도 그대로 적용하기 위해 동참하게 됐습니다. 고려대는 지방학생 비율이 45%정도로 다른 대학보다 높습니다.
지방 수험생과 학부모의 편의를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모색하던 중 한국일보가 전자지원서비스를 실시한다고 해서 기꺼이 참여했습니다』
―대입전자지원에 대한 평가와 기대는.
『현재 대입지원을 하려면 1인당 평균 59만원이 드는 등 막대한 경비가 소요되고, 대학 및 고교 교사들의 업무부담도 가중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경제적 낭비를 해결해 줄 수 있는 대안이 바로 대입전자지원입니다.
이제는 수학능력시험성적과 학교생활기록부의 완전전산화로 수험생들이 시간과 경비를 들여 대학까지 찾아가 원서를 제출할 필요가 없어졌지요. 대학에 수험생의 인적사항과 지망학과 등을 소정의 양식에 맞춰 보내주기만 하면 됩니다. 교육정보화가 크게 진척될 21세기에는 대학과 고교를 정보통신망으로 연결, 출신학교에서 바로 지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의 교육개혁 정책과 바람직한 대학입시제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요.
『교육개혁의 성패는 대학입시제도에 달려있습니다. 교육개혁의 기치를 높이 내걸고 있지만 아직 당국의 입김이 너무 셉니다. 전적으로 대학자율에 맡겨야지요. 불량 전자제품에 대해 제조회사가 책임지듯 교육부가 입시나 교육을 일일이 관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대학의 재량권을 확대, 다양한 교육방법이 가능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우리나라 대학의 정보화는 어느정도라고 보십니까.
『선진 외국의 대학들은 정보화부문에서 우리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비교우위에 있습니다. 우리나라 전체의 슈퍼컴퓨팅 능력이 미국이나 일본의 한 대학의 수준에도 못미치는 것이 현실입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학내 교육, 연구, 행정의 정보화를 도모하면서 국가 정보화 산업의 초석이 될 학문의 바탕을 세워야 합니다』
―고려대의 정보화 청사진은 무엇입니까.
『초고속 정보인프라 구축을 통해 토탈정보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는 다목적 대용량의 정보처리를 위한 슈퍼컴퓨팅, 정보의 신속한 전송과 광대역 서비스를 지원하는 초고속 정보통신망 등으로 이루어집니다. 잘 구축된 정보시스템을 이용해 학생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구성원들에게도 정보화 관련 교육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정보통신 인력양성을 위한 대학의 역할은.
『정보산업 인재양성에 우선적으로 역점을 두되 평생교육, 대중정보교육 차원에서 폭넓은 기회를 제공하는 데에도 눈을 돌려야할 것입니다. 특히 우리대학은 컴퓨터대학, 컴퓨터대학원, 컴퓨터연구소, 컴퓨터센터, 컴퓨터과학교육원, 컴퓨터박물관, 컴퓨터도서관 등 컴퓨터와 관련된 모든 기능을 한곳에 모은 종합컴퓨터관을 신축, 정보사회를 이끌 인재육성의 보금자리로 삼을 예정입니다』
―최근 입법 추진되고 있는 가상대학에 대한 대학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과 정보기술의 발달로 시공을 초월한 주문형강의(LOD:Lecture On Demand)의 실현이 가능해졌습니다. 그러나 교육자와 학생이 직접 대면하는 현재의 교육방식과 가상교육방식을 병행함으로써 장단점을 보완하는 형태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은 평생교육과 일부 전문교육 분야를 중심으로 가상교육과정을 개설해 경험과 기술을 축적한 뒤 타 분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정리=전국제 기자>정리=전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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