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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송보다 현장 응급처치/교통사고환자 사망률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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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이송보다 현장 응급처치/교통사고환자 사망률 낮춘다”

입력
1997.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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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병원 임경수 응급과장교통사고가 났을 경우 목격자가 사고피해자를 직접 구조, 자신의 승용차로 병원으로 옮기는 것보다 조금 지체되더라도 구급차를 부르는 것이 환자의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을 낮추는 것으로 지적됐다.

서울중앙병원 임경수 응급의학과장은 10일 「교통사고 목격시 운전자의 조치요령」이라는 책자에서 환자를 5∼10분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는 것 보다 현장에서 응급처치를 한 뒤 구급차로 이송하는 것이 교통사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임과장은 특히 『자동차사고 때 운전자나 동승자는 척추를 다쳤을 가능성이 높은데 일반 목격자가 무리하게 피해자를 구조하려다 척수손상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며 『이로인해 수주간의 치료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던 피해자가 전신 또는 하반신 마비로 평생을 고생하거나 사망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말했다.

또 좁은 일반차량으로 사고환자를 이송할 경우 피해자의 신체를 무리하게 구부려 2차적 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머리를 굽히는 바람에 기도가 폐쇄돼 사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임과장은 외국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정면충돌 때 운전자의 사망률을 100으로 했을 경우 조수석에 앉은 사람의 사망률은 101, 뒷자리에 앉은 사람의 사망률은 74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안전벨트를 착용할 경우 운전자의 사망률은 42% 감소하고, 조수석에 앉은 사람의 사망률은 39% 감소하는 반면 안전벨트를 매지않고 에어백만 장착했을 경우 운전자와 조수석에 앉은 사람의 사망률이 각각 21%,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에어백을 믿고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는다면 에어백이 없는 차량에서 안전벨트를 착용한 것보다 더 위험하다고 밝혔다.<박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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