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잭슨(32·미국 뉴저지 거주)은 사고로 출혈이 심해 긴급 수혈한 뒤 수술해야만 생명을 건질 상황이었다. 그러나 여호와의 증인인 잭슨과 가족은 수혈을 거부했고 죽음의 그림자는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었다. 뉴저지주 잉글우드병원의 내과전문의 이리예 셰인더(49) 박사가 수혈없는 수술방법을 이용하지 않았던들 그는 사망했을 것이다.최근들어 여호와의 증인처럼 종교적 이유나 혹은 에이즈감염 등 수혈 부작용 우려로 남의 피를 받지 않고 수술을 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러한 환자들의 증가로 의학계에서는 피의 공급을 받지 않고 하는 수술에 대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졌으나 의학계 편견과 안전을 요구하는 사법부에 의해 이 연구는 답보상태를 면치 못해왔다.
그러나 이스라엘 출신의 셰인더 박사는 지난 몇년동안 수혈없이 수술하는 방법을 모색하는데 남다른 정열과 노력을 기울여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올렸고 그가 근무하는 잉글우드병원을 미국내에서 수혈없이 수술을 성공한 병원 50여개중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그는 임상결과를 통해 수혈하며 수술한 환자중 25%는 수혈이 필요치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고 연구를 시작했다. 우선 수술시 최소한의 피만을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았다. 그는 수술전에 실시하는 각종 검사에 1ℓ에 달하는 피가 소요된다는 점을 파악, 단시간에 검사를 끝내 피의 손실을 막았고 수술부위를 냉동시켜 피의 수요를 줄이는 냉동 저온수술을 시행했다.
셰인더 박사는 이런 방법을 써서 1,5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많은 피가 필요한 심장수술 간절제수술 등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물론 셰인더 박사의 방법 이외에 수혈없이 수술하는 방법으로 레이저를 이용한 것이 있으나 이것은 적용범위가 매우 좁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셰인더 박사의 수술방법에 대해 비판적인 여론도 있다. 사법부와 일부 의료계에서는 수혈하면서 수술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셰인더 박사는 『수술방법이 위험하다고 해서 도전하고 탐구하지 않으면 발전이 없다』며 연구를 죽는 날까지 계속하겠다고 말한다. 셰인더 박사의 수혈없는 수술방법 고안 덕분에 미국에서 연간 수술시 수혈에 소요되는 20억달러의 경비절감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무엇보다 수혈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종질병 감염 등 수혈 부작용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된 것이다.<정리=배국남 기자>정리=배국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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