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계 머뭇머뭇에 ‘반내각제 연대’로 돌파구 모색신한국당 탈당 뒤 무소속으로 남아있던 서석재 의원이 10일 국민신당에 입당했다. 이인제―조순 연대의 무산으로 「녹색지대」에 머무를 이유가 없어진 까닭이다. 서의원의 합류는 신당의 신한국당 민주계 추가영입작업이 뜻대로 되고 있지 않음을 역으로 보여준다. 민주계 좌장역할을 했던 그가 「단신」으로 입당해야 하는 현실이 그렇다.
「배지」 추가포섭을 둘러싼 국민신당의 고민은 양갈래다. 택일의 문제라면 간단할 수도 있겠지만 서로 얽혀있어 풀기가 쉽지 않다. 정치현실만 따진다면 민주계 합류는 다다익선이다. 그것도 빠를수록 좋다. 「국민신당=YS신당」이란 등식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YS직계 의원들의 합류를 「사양」해야 하지 않느냐란 주장은 정치의 기본을 도외시한 발상이란 게 국민신당의 생각이다. 정치는 세이고, 세는 배지 수에 좌우되는데 무슨 한가한 소리냐는 것이다.
고민의 본질은 민주계 중심의 비주류 상당수가 탈당하더라도 국민신당 직행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국민신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10일 『민주계가 추가합류하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계의 당내투쟁은 앞으로 4∼5일이 고비가 될 것이고, 주말을 전후해 상당수 의원들이 탈당할 것이란 게 그의 전망이다. 하지만 20여명에 이르는 「탈당예상」 의원 가운데 당장 신당에 합류할 의사를 가진 인사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서 나온 것이 내각제 반대를 위한 범정파대책기구 결성 아이디어다. 내각제에 반대하는 신한국당 비주류, 민주당과 자민련 일부세력, 국민신당 등을 묶는 연대의 틀을 만들어 공동투쟁을 하자는 것이다. 아직은 내부논의 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이 방식이 성공한다면 신한국당 비주류가 신당으로 당적을 옮기지 않더라도 사실상의 합류효과를 낼 수 있고, 또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양새를 갖춰 한꺼번에 각당의 이탈세력을 끌어모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 신당의 생각이다. 문제는 공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교섭력과 정치력을 신당이 갖추고 있느냐인데, 민주계 흡인조차 여의치 않은 현 상황에선 고육지책 이상의 의미를 갖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게 중론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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