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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람 「공해암」 조심/10만명당 1,400명 발암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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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사람 「공해암」 조심/10만명당 1,400명 발암위험

입력
1997.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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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해기준 1,400배나 초과/디젤차 배출 미세먼지 주범/환경부 자료자동차에서 배출되는 각종 발암물질로 인해 서울의 공기를 평생동안 마시고 살 경우 10만명당 최대 1천4백10명이 「공해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대기 및 수질 등의 환경기준을 정할 때 「해당물질로 인한 인체피해가 10만∼1백만명당 1명이 나타날때 위해하다」고 판단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수치는 위해범위를 1천4백배나 초과한 것이다.

10일 환경부가 펴낸 「자동차배기가스 저감대책」에 따르면 몸무게 70㎏인 성인이 70년동안 서울에서 살 경우 디젤차량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로 인해 10만명당 1천2백60명이 암에 걸릴 위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만명당 1백50명이 자동차 배출가스에 포함된 발암성물질인 벤조피렌과 니켈 비소 등 중금속으로 인해 공해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젤차량의 미세먼지에 의한 발암확률은 ▲대기오염물질에 의한 발암성분 가운데 자동차배출물질의 비율 53%(미국환경보호국·EPA) ▲서울의 자동차배출가스 중 디젤차의 배출가스 비중 69.7% ▲서울의 미세먼지 평균농도 84㎍/㎥ ▲성인 1명이 70년간 1㎍/㎥의 미세먼지를 흡입했을 경우 등을 고려해 산출한 것이다.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가 87년 5월부터 1년간 서울일부지역에서 실시한 오염도 조사에서도 디젤 및 휘발유차량의 벤조피렌 등에 의한 발암확률이 위험수준으로 조사됐다.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을 적용한 이 조사에서 10만명당 벤조피렌에 의한 발암확률은 교통혼잡지역 27.9명, 주거지역 18.2명이었고, 비소와 니켈에 의한 발암확률도 교통혼잡지역에서 각각 0.5명, 0.2명으로 조사됐다.

이 조사에 참여한 연세대 보건대학원 신동천 주임교수는 『서울의 자동차 대수가 9월말 현재 2백23만8천여대로 조사 시점인 86년말보다 4.3배나 늘어났다』며 『두가지 조사를 토대로 차량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 24종 가운데 미세먼지와 벤조피렌, 비소, 니켈 등 4종으로 인한 발암가능성은 서울시민 1천만명 가운데 최대 14만1천명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환경부의 관계자는 『물은 끓여먹거나 샘물을 사먹는 등 대안을 찾을 수 있지만 대기문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맑은물 공급에만 집중된 환경예산이 재검토돼야 한다』고 밝혔다.<정덕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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