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민주당총재가 신한국당과의 합당에 대한 당내 반발에 부딪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조총재는 후유증이 쉽게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9일 저녁 당지도부를 초청, 독자결정에 대한 잘못을 시인한 뒤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신한국당과의 합당에 대한 당내 기류는 두 갈래로 갈려있다. 현역의원 등 당지도부는 이총재와의 연대에 찬성하는 분위기이지만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당지도부도 조총재가 공식기구의 결정을 거치지 않은 채 합당선언을 한데 대해서는 못마땅하다는 반응이다.
8일의 총재단회의는 『합당결정은 당의 공식기구에서 의결절차를 거칠 때까지는 유보해야 하고, 10일로 예정된 이총재와 조총재간의 합당기자회견은 당론이 결정될 때까지 연기해야 한다』고 결정, 조총재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이부영 부총재와 권기술 의원은 『조총재의 합당결정은 불법적이고 비민주적인 처사』라며 강경히 반발했다. 이기택 전 총재도 이총재와 조총재의 7일 밤 전격회동 직후 강창성 총재권한대행 자택을 방문, 자초지종을 파악한 뒤 배신감을 피력 했다는 후문이다. 국민신당의 이인제 후보 지지자가 많은 원외지구당 위원장의 반발은 더욱 거세다. 이들중 일부는 『당전체가 배신 당했다』며 『당무회의(12일)에서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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