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신한국당총재와 조순 민주당총재는 9일 상오 신라호텔에서 부부동반으로 조찬회동을 갖고 두 사람간 연대정신과 우의를 과시했다.이총재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회동은 무엇보다 두사람의 신뢰관계를 재확인하는 자리였다. 이총재는 시종일관 경기고 선배인 조총재를 『선배님』이라고 불렀으며 조찬장에서도 남산 풍경이 내려다보이는 상석을 조총재 부부에게 양보하는가하면 헤어질 때도 조총재부부를 배웅하는 등 깍듯하게 예우했다. 이총재 부인 한인옥씨와 조총재 부인 김남희씨도 활짝 웃고 서로 두 손을 꼭 잡으며 인사를 하는 등 부인들끼리도 「부창부수」의 우의를 다졌다.
이날 회동에서는 정치 얘기보다는 과거 이총재와 조총재가 관계에서 일할 당시의 에피소드와 날씨, 건강, 집안 얘기 등이 주로 화제에 올랐다. 조찬이 끝난후 이들 부부들은 10여분동안 호텔 뒤뜰을 나란히 산책하기도 했는데 조총재의 「산신령」별명이 화제에 오르자, 두 부부간에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이총재는 기자들에게 『조선배님과 모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얘기를 나눴다』며 『두 사람 다 정치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않았기 때문에 부인들이 겪는 고생에 대해서도 위로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총재도 『우리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협력해서 잘 해나가자는 얘기를 했고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자리였다』고 화답했다.<정진석 기자>정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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