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의 방중 하이라이트는 장쩌민(강택민)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발표될 중·러 동부국경 획정작업에 대한 완료선언이 될 전망이다. 양국은 관계개선의 역사적 걸림돌로 작용해왔던 이 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87년 2월 국경교섭을 시작한 지 4년여만인 91년 5월16일 강·고르바초프회담에 맞춰 크렘린궁에서 베스메르트니흐 당시 소련외무장관과 첸지천(전기침) 중국 외무장관간 동부국경협정에 서명했다.양국은 이후 5년여동안 현지 측정조사와 협상 등을 통해 구체적 국경획정작업을 벌여왔으며, 9월 대부분 획정을 마무리하고 1,190개의 국경표지작업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총 연장 4,280㎞인 현재의 중·러 동부국경은 아이군조약(1858)과 베이징(북경)조약(1860)에 의해 헤이룽(흑룡·러시아명 아무르)강과 우수리(오소리)강 등을 기준으로 설정됐다. 하지만 이 강들 중간에 위치한 섬 등의 영토귀속 문제가 확실히 매듭지어지지 않아 중·소 냉각기인 69년에는 첸바오다오(진보도·러시아명 다만스키)에서 대규모 충돌을 빚기도 했다.
때문에 동부국경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지역은 첸바오다오를 비롯해 이 섬 서쪽의 강 중간에 위치한 첸바오시다오(진보서도), 헤이룽·우수리강 합류지점의 헤이시아지다오 등이다. 최근까지 양국은 첸바오다오 등은 양국 공동개발방식으로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헤이시아지다오 등 2개 지역은 별도 논의를 계속하고 있으나 완전한 합의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91년 협정 당시 「계속 토의 사항」으로 남겨뒀던 신장(신강)쪽 서부 국경문제에 대해 어떤 논의가 이루어질 지도 주목된다.<장인철 기자>장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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