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후보 선정문제를 놓고 좌고우면을 거듭해온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소속 인사들이 결국 제갈길을 가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통추는 그동안 어느 후보를 지지하든 「행동통일」을 하기로 약속했었다. 그러나 구성원들의 정치적 지향점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바람에 통추차원에서의 지지후보를 정하는데 실패, 이같은 선택을 하게 됐다.통추는 9일 모임을 갖고 『통추 깃발은 그대로 유지한 채 각자의 정치적 노선에 따라 선택을 자유롭게 한다』는데 의견을 모은뒤 11일 이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통추는 그동안 정권교체를 내세운 김대중 국민회의총재 지지와 3김청산 및 세대교체를 주장하는 국민신당의 이인제 후보지지 등 두가지 방안을 놓고 논의를 계속해 왔다. 통추는 DJP단일화가 성사되자 국민회의쪽으로 기울었으나 이회창 신한국당총재와 조순 민주당총재가 전격적으로 합당, 3김청산을 기치로 내걸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제갈길을 가기로 함에 따라 상집위원 12명의 행보도 거의 윤곽이 드러났다. 김원기 대표를 비롯, 노무현 홍기훈 박석무 유인태 전 의원 등 5명은 김대중 총재 지지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제정구 의원은 이회창 총재를 지지하기로 마음을 굳히고 동조자를 규합하고 있다. 나머지 6명의 상집위원은 두 갈래 사이에서 막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김원웅 이철 전 의원은 신한국당과 국민신당, 김정길 전 의원은 국민회의와 신한국당, 원혜영 전 의원은 국민회의와 국민신당, 이강철 전 의원과 성유보씨는 신한국당과 지지후보를 표명하지 않는 방안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김성호 기자>김성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