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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7.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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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무부는 IVP(International Visitor Program)라는 외국인초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한 달동안의 숙식비 용돈을 받으며 영어가 서투른 경우 통역안내인이 동행해 준다. 40여개의 전문회사와 각지의 자원봉사 단체들이 여행을 도와준다. ◆1940년부터 57년간의 방문자는 13만명이 넘는다. 청년시절에 이 프로그램을 경험한 각국의 전·현직수반은 마거릿 대처, 빌리 브란트 등 2백명에 가깝다. 각료급은 7백명이 넘는다. 경제침체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은 막대한 돈을 투입, 「미국편」을 많이 만들어 국익을 증진하고 있다. ◆일정한 주제를 정해 미국사회를 학습하는 여행은 방문자를 미국의 「주구」로 만들지는 못해도 미국을 이해하는 태도를 갖게 한다. 『미국의 활력과 번영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던 대처는 미국의 가장 든든한 친구였다. 그래서 각국이 미국과 비슷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이런 제도가 없다. 국제협력단 국제교류재단이 산업연수생 등을 대상으로 연수·초청프로그램을 실시중이지만 분야가 제한돼 있고 숫자도 적다. 최근 교육부가 마련한 외국인 유학생 관리제도개선안도 유학진흥을 위한 것이지 국가홍보차원의 프로그램은 아니다. ◆현재 한국에 유학중인 외국인은 2천4백명 남짓한데 외국유학중인 한국학생은 13만여명이나 되니 「유학역조」를 줄이는 일도 필요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도 이제 IVP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함으로써 한국에 대한 왜곡을 바로잡고 국익을 증진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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