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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혜의 육아상담

입력
1997.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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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적 아이 적응 늦지만 인내심 강해… 기질에 맞는 교육이 필요3살난 여자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낯가림이 심해 처음 만난 사람과 식사라도 하게 되면 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에야 말을 한두마디 하기 시작합니다. 집에서는 재잘재잘 이야기를 곧잘 하는 아이이기에 여간 답답하지 않습니다. 친구네 집에 가자고 졸라서 갔는데도 친구와 놀기보다는 엄마 치맛자락을 붙잡고 졸졸 쫓아 다닙니다. 친구는 자기와 놀지 않는다고 뾰루퉁해지지만 아이는 아랑곳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요?<황은선·29·주부·금천구 독산동>

내향적인 기질이 있군요. 아이들은 태어날때부터 여러가지 기질의 성향을 가지고 태어납니다. 매우 활발한 아이, 생체의 리듬이 규칙적인 아이, 적극적으로 사물을 탐색하는 아이, 새로운 환경이나 사람앞에서 움츠러드는 아이, 산만한 아이, 차분한 아이, 꾸준한 아이, 자극에 대한 반응이 격렬한 아이 등 모두 9가지로 기질을 분류하기도 하지요. 기질에 따라 주변상황에 적응이 쉬운 아이도 있고 어려운 아이도 있습니다.

이 어린이는 새로운 환경에 접하거나 새 친구를 사귈때 엄마뒤에 숨어서 조심스럽게 낯선 상황을 탐색하는 기질을 타고난 경우입니다. 이런 아이들은 적응은 늦지만 대신 차분하고 인내심이 강한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탐색을 많이 한 만큼 실제 행동에서 실수도 적지요. 반면 쉽게 친해지고 반응하는 활동적인 아이들은 싫증도 쉽게 내고 산만한 경향이 있습니다.

먼저 엄마가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인정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육아방식도 아이의 기질에 맞추어야 겠죠. 이 경우 여러 아이들과 어울릴 때 주변에서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준 후 서서히 어울리도록 해야 합니다. 친구네 집이나 낯선 장소에 갈 때에는 그곳에서 만나게 될 사람이나 벌어질수 있는 상황을 미리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세요. 친구집에 놀러갔다면 친구와 함께 놀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시고 아이들이 놀이에 몰입한 뒤에 자리를 뜨도록 하십시요. 빨리 어울리도록 강요하게 되면 오히려 뒤로 물러나 어울리는 것 자체를 거부하게 됩니다.

아이의 소심함을 걱정하지 마시고 이러한 탐색본능이 인류를 동물과 주변으로부터 살아남게 한 생존본능의 하나임을 이해하도록 하십시오.<마음샘소아청소년정신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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