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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한 운명’ 마포 민주당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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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구한 운명’ 마포 민주당사

입력
1997.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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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합당따라 주인 평민당→민주당→통합신당으로신한국당과 민주당이 합당함에따라 민주당 마포당사가 또다시 주인이 바뀌는 기구한 운명을 맞게 됐다.

서울 마포구 용강동에 있는 민주당사는 대지 240여평, 연건평 1,200여평의 지하 1층 지상 5층 건물. 70억∼80억원을 호가한다.

88년 당시 평민당 사무총장이던 이재근 전 의원 명의로 매입된 이 건물은 91년 평민당이 신민당으로 이름을 바꿔 민주당과 통합함으로써 민주당으로 넘어갔다. 이후 국민회의가 민주당에서 분당해 나가자 현재의 민주당 소유가 됐다. 이번에는 민주당이 신한국당에 통합됨으로써 당사 소유권이 앞으로 발족될 신당에 귀속된다. 최근까지 민주당이 조순 총재 대선자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등 형편이 쪼들리자 매각설이 흘러 나오기도 했다.

「소유권이전」으로 가슴 아파하는 곳은 원소유자격인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김대중 총재가 마련했던 마포당사를 결국 신한국당에 갖다 바친 꼴이 됐다』면서 『마포당사의 운명이 기구하다』고 촌평했다.

반면 신한국당은 기존의 천안연수원 외에 최근 여의도에 새당사를 신축해 이주한데 이어 민주당 마포당사까지 얻게되자 내심 흐뭇해 하고 있다.

민주당 마포당사의 유전은 숱한 합당과 분당으로 점철된 우리정치의 한 단면을 잘 말해주고 있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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