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진빼는 근성에 도전자 번번이 녹초/초읽기서도 완벽경지조치훈 9단이 세번째 대삼관의 영예를 차지했다.
대삼관이란 일본 기전 서열 1위에서 3위까지인 기성, 명인, 혼인보 등 3개 타이틀을 동시에 보유하는 것을 일컫는 말.
조 9단은 5, 6일 이틀 동안 일본에서 열린 제22기 일본 명인전 도전7번기 제6국에서 고바야시 고이치(소림광일) 9단을 맞아 232수 만에 흑 3집반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4승2패로 타이틀을 방어했다. 이로써 조 9단은 명인 2연패와 함께 일본의 3대 기전인 기성, 명인, 혼인보를 모조리 방어해 세번째 대삼관의 쾌거를 이룬 것이다.
대삼관은 지난 83년 조 9단에 의해 역사상 유일하게 한차례 달성됐을 만큼 어려운 일. 조 9단은 83년에 이어 96년에 대삼관을 이룬 바 있다. 조 9단의 「대장정」은 올해 7월 본인방 타이틀전에서 도전자 가토 마사오(가등정부) 9단을 4대 0으로 제압, 혼인보 9연패를 이루면서 구체화했다. 조 9단은 이에 앞서 올 2월 제21기 기성전에서 도전자 고바야시 사토루(소림각) 9단에 종합전적 4승1패로 타이틀을 방어하며 기성위를 2연패했다.
조 9단은 「7번승부 최강」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이 기전들에서 도전자들을 쉽게 제압해 일본에서만은 당분간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이 확실하다. 일본의 7번승부는 모두 이틀거리 바둑. 조 9단은 이틀 동안 가능한 한 제한시간을 모두 사용, 상대방의 진을 빼놓는 「근성」을 유감없이 발휘해 도전자들을 넉아웃시켜왔다. 특히 이번 명인전에서는 「앙심」을 먹고 도전해온 고바야시 고이치와 매번 드잡이하듯 난타전을 벌였는데 종반에서 실수를 연발하는 고바야시의 약점을 맹공, 불리한 바둑을 역전시키곤 했다. 마지막 1분을 남기고 초읽기에서 거의 실수하지 않고 마무리하는 솜씨가 금년 대삼관 달성에 큰 역할을 한 셈. 그 면에서 고바야시 사토루와 고바야시 고이치는 똑같이 조치훈을 따를 수가 없었다.
한편 유시훈왕좌와 야마다 기미오(산전규삼생) 7단이 대결하는 제45기 왕좌전 도전5번기 제1국에서는 야마다 7단이 서전을 장식했다. 유시훈 7단은 그동안 야마다와 다섯번 만나 모조리 이겼는데 이 타이틀전에서 처음으로 진 것. 바둑관계자들은 첫판을 졌다 해도 유시훈 왕좌가 제 실력만 발휘한다면 방어는 무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2국은 10일 가나가와에서 열린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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